클린턴 “21세기 미래대통령” 부각/미 민주 전대 결산

클린턴 “21세기 미래대통령” 부각/미 민주 전대 결산

나윤도 기자 기자
입력 1996-08-31 00:00
수정 1996-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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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공약 가정·환경 등 생활정치에 큰 비중/기차유세 등 차별전략… “돌 추격에 쐐기” 분석

미 민주당 대통령후보지명을 위한 시카고 전당대회가 29일밤(한국시간 30일 상오) 클린턴 대통령의 후보지명 수락연설을 끝으로 폐막됐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4천여명의 대의원과 가족들을 포함,3만여명의 대의원들이 유나이티드 행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66분간 계속된 수락연설에서 『새로 선출될 대통령은 20세기 마지막 미국 대통령이자 21세기 첫 대통령』이라고 정의하고 모든 미국민들이 자신과 함께 『미래,즉 21세기를 연결하는 다리를 건설하는데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대회개막 4일째이자 마지막날인 이날 행사장에 모습을 나타낸 클린턴 대통령은 각종 피켓의 물결과 환호성으로 가득찬 대회장의 열기를 시종일관 차분하고 자신에 찬 어조로 가라앉히며 「가족우선」과 「가정가치 존중」을 기본틀로 한 자신의 정책기조를 밝혔다.

전당대회기간중 기차유세를 통해 굵직굵직한 정책등을 발표해온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은 올바른 트랙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교육기회의 창출 ▲복지와 범죄에 대한 책임 ▲가정가치의 수호 ▲환경보존▲미국가치 수호의 외교정책 등을 위한 구체적인 공약들을 제시했다.

11월5일 대선을 2개월 남짓 앞두고 열린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앞서 공화당 전당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로 클린턴 후보에게 15% 이상 뒤지던 돌 후보의 인기도가 5∼7%까지 바짝 추격해온 상황에서 선거전략의 우세로 격차를 다시 종전 이상으로 벌려놓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직대통령의 재지명이라는 자칫 느슨하고 싱거울수밖에 없을 전당대회를 기차유세 및 시카고대회로의 이원화와 정강정책에서의 우위를 보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클린턴 대통령이 제시한 공약들의 특징은 생활정치의 확산으로 요약할수 있다.어린이 문자해독교육 강화,산모의 병원입원일수 증가,어린이들을 공해없는 공원에서 놀게하기 위한 유독성 폐기물 처리 강화,미국민의 여행안전을 위한 국제테러방지 대책등 가정적이며 구체적이고 실천가능한 것들로 세금 15% 감소등 공화당의 추상적인 공약보다는 훨씬 피부에 와닿는다는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어 유세중 상대방이나 그 가족을 비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성숙된 정치문화를 보였으며 또한 매사에 누구 책임인가를 따지기 전에 앞으로 무엇을 할것인가를 생각하자는 미래지향적 자세를 보임으로써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상대방후보를 닥치는대로 물어뜯고 인신공격을 일삼는듯한 인상을 두는 돌후보와의 차별화를 두려했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29일 「유에스에이 투데이」지가 조사한 지지도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은 51%를 기록해 38%를 얻은 공화당의 보브 돌 후보를 13%차로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시카고=나윤도 특파원>
1996-08-3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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