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의 망동

한총련의 망동

입력 1996-08-09 00:00
수정 1996-08-0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소속대학생 2명을 밀입북시킨 행위는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게 한다.한총련에 따르면 지난 4일 출국한 두 학생은 10일 평양에서 열리는 범청학련 중앙위원회에 남쪽대표로 참석한 뒤 13일 북한대학생 2백명과 함께 판문점을 통해 돌아올 계획이라고 한다.북한대학생들이 판문점까지 내려오는 것은 이날부터 연세대에서 열리기로 되어 있는 「범청학련 통일축전」에 참가하겠다는 선동시위다.

밀입북한 두 학생이 평양에서 어떤 언동을 벌이든 관심이 없지만 우리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한총련이 북한의 「남조선해방전략」을 그대로 추종하고 있는 친북·좌경세력임을 그들 스스로 다시 확인시켜주었다는 데 있다.

「범청학련 통일축전」이란 어떤 성격의 집회인가.북한당국이 해마다 8·15광복절을 앞두고 획책하고 있는 대남전략의 일환이다.북한대학생이 참가할 수 없을 것이란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굳이 서울에서 통일축전을 열겠다는 것은 「통일」이란 가면을 쓰고 우리사회의 혼란을 부채질해 보겠다는 상투적인 책동일 뿐이다.남쪽의 단체가 북쪽의 반체제세력과 손을 잡고 평양에서 북한체제를 비방하는 모임을 갖겠다면 북한당국은 이를 허용할 수 있겠는가.사리가 이처럼 명백한데도 해마다 어처구니없는 작태를 되풀이하고 있는 북한당국도 한심하지만 그 장단에 춤을 추고 있는 한총련의 꼭두각시놀음은 더욱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한총련대학생의 밀입북이 북한당국의 지령에 의한 것으로 믿고 있다.북한당국과의 사전협의 없이 그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우리는 북한당국에 이같은 책동을 중단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공안당국은 한총련의 허망한 통일소동을 엄단해야 할 것이다.

우리정부의 통일정책은 모두가 잘못이고 북한의 통일전선은 모두 옳다는 식의 시대착오적인 허구와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한 우리사회는 이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우리가 한총련에 주고 싶은 충고는 「허황된 꿈에서 깨어나라는 것」뿐이다.

1996-08-09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