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협력 역동화할 때(사설)

한·아세안 협력 역동화할 때(사설)

입력 1996-08-07 00:00
수정 1996-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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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의 협력은 21세기 아시아·태평양시대의 핵』이라는 말이 설득력 있게 회자되고 있다.

21세기가 과연 아·태시대가 될 것이냐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논자가 없지 않으나 아·태시대의 도래여부와 관계없이 동북아와 아세안협력의 중대성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어 보인다.동북아와 아세안은 지리적으로나 경제구조상으로 협력의 필요성이 날로 증대하고 있고 그 협력의 다이내믹(역동성)은 새로운 아시아시대를 이끌게 될지도 모른다.

피델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과 본사 손주환 사장의 지난 1일 단독회견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으로 해서 의미가 적지 않았다고 평가된다.라모스대통령의 집무실에서 진행된 이날 회견에서 라모스대통령은 『21세기는 아시아·태평양국가의 시대가 될 것으로 확신하며 새로운 세계의 중심무대에서 한국과 필리핀 양국이 역사의 주역을 담당해나가자』고 역설했다.라모스대통령의 이같은 기개는 한낱 객기가 아니라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실현가능한 아시아인의 열망을 담고있다.

한국과 아세안은 기왕에도 밀접한 관계를 확보하고 있다.94년말 현재 아세안은 미국·일본·유럽연합(EU)에 이어 한국의 제4대 교역대상지역이며 제2의 투자진출지역이고 제1의 건설진출지역이다.양지역 교역량은 최근 매년 20%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더구나 아세안은 2000년까지 회원국수를 10개국으로 늘리게 돼 있어서 동남아와 인도지나반도를 통할하는 거대한 정치·경제권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이해관계가 적지 않다.양지역간 안보협력의 필요성이 검토되고 있으며 7개 회원국중 5개국은 북한과도 외교관계를 갖고 있는 동시수교국이다.상황에 따라서는 남북문제에서도 상당한 외교적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안고 있다.

문제는 아세안이 한국 제일의 이해대상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음에도 우리의 일반인식은 실질적 관계를 따르지 못하고 있는 데 있다.기본적인 인식이 결여되면 그 관계발전에는 한계가 따르게 마련이다.

아세안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물적 교류만이 아니라 인적 교류도 수반하고 있다.이들 지역의 많은 인력이 우리나라에 와서 일하고 있으며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또 우리의 수많은 회사가 이곳에 나가 기업을 하고 있고 이 지역 국가들은 한국의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 또 두 지역간의 문화적·지리적 인접성은 동북아와 아세안연대의 기둥이 될 수 있다. 아세안의 중요성을 새로 인식하고 21세기 창조적인 아·태협력시대를 능동적으로 개척해나가야 할 것이다.
1996-08-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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