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북한 왜 잦은 접촉 갖나

중국·북한 왜 잦은 접촉 갖나

이석우 기자 기자
입력 1996-07-12 00:00
수정 1996-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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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조약 35돌 계기 고위급 교류 확대/중서 더 적극적… 이붕 “다각적 지원” 약속

북한과 중국이 한·중 수교뒤 오랜 냉각기 끝에 관계 재조정기를 맞고 있다.두나라는 11일의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 체결 35주년을 계기로 부총리등 고위급교류를 확대하면서 다시금 우호와 협력을 강조하는 등 가까워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택민 주석과 이붕 총리 등 중국지도자들은 북경을 방문중인 김윤혁부총리등 북한대표단을 따뜻이 맞이하면서 전통적 우의강조와 함께 『할수 있는 데까지 조선의 사회주의 건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동시에 평양을 방문중인 중국측의 라간국무원비서장등 중국대표단은 김영남외교부장 등이 베푸는 연회에 참석해 전통적 우호친선을 강조했다.그런가하면 8일부턴 인민해방군 북해함대 소속 구축함 2척이 북한을 친선방문,군사분야에서도 협력이 이뤄지고 있음을 은근히 과시하려 들고 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3월말 이상우인민군 의사국장을 중국에 파견한 이래 5월22일 홍성남부총리등 경제대표단,6월4일 최우진외교부 부부장등 우호대표단을 파견,군사외교 분야의 두나라 관계를 조율해왔다.

이같은 상호교류는 빈도수 뿐아니라 내용면에서도 두나라 관계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지난 연초 이붕총리가 중·조관계 강화를 언급한 이래 중국은 실제로 1백50만t의 유류및 발전소건설지원을 약속했고 우량씨앗 대량공급및 기술지도,수풍댐 확장사업,순천화력발전소건설 등을 지원키로 했다.

이같은 최근의 변화는 중국측의 급격한 자세변화라기 보다는 한·중수교 이후 토라졌던 북한이 경제난 때문에 대중국 유화정책으로 돌아선 측면이 더 강한 것 같다.물론 중국측 입장에서도 두나라의 전통적 우호과시가 해로울게 없다.아직도 세계 많은 나라들은 중국만이 북한에 영향력을 미칠수 있는 유일한 국가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같은 인식을 지속시키는 것이 중국측 입장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분야와는 달리 4자회담문제 등 정치·외교 분야에서는 이견이 상존하고 있음을 엿볼수 있다.북한은 미국 및 일본과의 수교협상에서도 중국을 배제해오고 있으며대만과의 교류확대 움직임까지 보여 중국의 경고를 받기도 했다.북한이 남북대화를 멀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강주석과 라간비서장이 이번에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한 것은 한반도문제의 해결에 대한 견해차가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북경=이석우 특파원〉
1996-07-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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