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대야전략 차별화/“자민련측 개원에 긍정적” 판단

신한국 대야전략 차별화/“자민련측 개원에 긍정적” 판단

박찬구 기자 기자
입력 1996-07-02 00:00
수정 1996-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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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총무에 전권… DJ압박 주력

15대국회 원구성을 둘러싼 신한국당의 대야전략이 1일을 기점으로 차별화되는 양상이다.

야권에 대해 단일전선을 형성하던 종전 전략이 국민회의를 집중공략하는 모양새로 바뀌고 있다.자민련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면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에게 압박을 가한다는 전략이다.

자민련도 꺼리지 않는 눈치다.오히려 지도부가 국민회의와의 연합전선에서 발을 빼고 협상주역인 이정무 총무에게 힘을 실어준 형국이다.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는 이날 상오 사무처 월례조회에서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의 결론을 도출,임시국회 회기내에 국회가 정상개원해야 한다』면서 협상의 실권을 이총무에게 1백% 넘기겠다는 뜻을 비쳤다.「회기내 개원」에 관한 한 국민회의 김총재와의 공동보조를 깨뜨릴 수 있다는 의미다.

여권의 대야 차별화전략이 야권공조의 균열조짐과 맞물려 힘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김철 대변인은 상오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자민련의 도움으로 개원협상이 상당히 진전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문제는 국민회의 김총재의 결심에 달려 있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있었다』고 지도부의 상황인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쟁점에 대해서는 총무가 재량권을 갖고 협상토록 일임했다』고 서청원 총무에게 전권이 부여됐음을 강조했다.자민련의 「이총무 힘 실어주기」와 묘하게 일치하는 대목이다.

다른 고위당직자도 『이미 자민련은 열쇠를 「선개원」쪽으로 절반이상 돌린 상태』라며 『야권공조가 선택적 사안에 국한한 것이라면 여권의 대야전략도 신축성 있게 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차별화 움직임은 협상과정에서도 드러났다.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여야총무회담도 마치 「신한국·자민련 대 국민회의」의 줄다리기로 비쳐지는 양상이었다.미리 도착한 신한국당과 자민련 총무가 뭔가를 숙의하며 귀엣말도 주고받았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사석에서 양김총재를 직접 거론하며 『김종필 총재는 그래도 국정운영의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서 『자민련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대중 총재에 대해서는 『내가 흔들면 안된다는것을 보여주려고 할 것』이라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단순히 개원전략의 차원을 넘어 양김의 정치성향을 이번 기회에 분명히 구분짓겠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길게는 대권전략상 「양김 차별화」로 인한 실리를 챙기겠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박찬구 기자〉
1996-07-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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