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축·경제대표단 연쇄 방일… 수교 타진/대만 접근 실리챙기기 중 반발에 “멈칫”
북한이 올들어 대외전략의 방향을 수세에서 적극적인 공세로 전환,세계 여러나라와의 관계개선에 외교력을 총집중하고 있다.지난 4월이후 미사일협상,실종미군유해송환 등을 내세워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총력을 기울인 데 이어최근엔 대만과 일본에 각각 차관급인사와 외교실무책임자를 보내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이같은 외교공세에 나선 것은 곧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대비,외국으로부터 더 많은 경제 지원을 얻어내고 외교적 고립으로부터 탈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대만에 이성록 대외경제위원회부위원장 등 차관급 2명이 낀대표단을,일본엔 평화군축연구소대표단(단장 김련길)을 파견, 경제교류 및 국교수립타진 등을 위한 다각적인 접촉을 벌였다. 특히 대만과는 쌍방의 입장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관계개선이 급속도로 추진되면서 급기야는 중국의 경고로 제동이 걸리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다.
현재 북한은 자기들이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국교를 맺은 중국을 겨냥, 「대만카드」를 십분 활용하고 있고 대만 역시 자국을 버리고 중국과 수교한 한국에 대한 앙심과 중국견제를 위해 「북한카드」를 쓰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은 대만카드로 이미 중국으로부터 상당한 지원을 얻어내는등 대만카드에 재미를 붙인 셈이다.
북한은 식량난과 경제난 해소를 위해 외교적으로 자기들과 같은 처지가 된대만에 큰 기대를 걸고 추파를 보내고 있다.외환보유고가 세계2위로 8백억달러가 넘고있음을 노려 대만쪽의 경제지원과 대만 기업인의 투자 및 관광객유치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은밀하게 추진되던 북한과 대만과의 관계개선은 지난 94년 대만 입법원 의원들이 관광단에 끼여 입북함으로써 물꼬가 트였다. 지난해 3월엔 김응렬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부위원장이 대만을 방문한 데 이어 같은 해 5월엔 대만 국영무역진흥기관인 대외무역발전협회(CETR)가 북한에 시장조사단을 파견하는 등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이번 이성록 일행의 대만방문에 앞서지난 4월엔 대북에 북한 국제여행사사무소가 설치됐었다.
현재 대만과 북한측은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이성록일행의 방문을 비공식적인 것이라면서 서로 쉬쉬했다. 그러나 중국측은 쌍방간 접촉이 심상치않은 조짐을 보이자 지난달 25일 외교부대변인 성명을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상기시키면서 북한과 대만이 무역등 비공식적인 교류를 넘은 「어떠한 공식적인 연계나 접촉에도 반대한다」고 경고했다.
중국측의 이같은 경고에 북한의 이성록 일행은 같은 날 대만 외교부를 방문하려던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현재 북한과 대만과의 교류는 활발하게 이뤄져 대만 관광객들이 전세기를 이용,북한 관광에 나서고 있으며 오는 9월엔 평양∼마카오∼타이베이를 잇는 정기항로도 개설될 전망이다. 그리고 아직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북한측은 대만에 대해 1천만달러 규모의 식량지원을 요청해놓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일본과의 수교협상도 서두르고 있다. 일본을 방문중인 외교부 일본과장 이철진과 평화군축연구소의 김련길 고문 등 북한대표단은초청자인 일본외무성의 외곽단체인 국제문제연구소 관계자들을 만나 국교정상화회담을 빠른 시일안에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고 일본 지지통신은 전하고 있다.
양측의 수교회담은 지난 92년 일본측이 KAL기 폭발사건과 관련,이은혜 문제를 거론함으로써 중단돼오다가 이번 북한 대표단의 방일을 계기로 수면위로 급부상했다.
북측과 일본과의 본격적인 접촉은 이달 중순쯤 일본을 방문하는 경제사절단에 의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측은 두만강 개발에 대한투자 유치를 경제사절단의 방일목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 사절단을 이끄는 김정우 대외경제위원회부위원장이 김정일의 측근실세인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비중있는 문제들이 다뤄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북측 인사들은 일본측과의 비공식접촉등을 통해 민간단체를 주축으로한 대북 추가 식량지원문제를 제기할 공산도 크다.그러나 대만과의 접촉에는 중국견제가, 일본과의 수교협상엔 4자회담을 수용하라는 일본측의 압력이 수반되고 있어 대만 및 일본과의 접촉이 북한측의 의도대로 순조롭게 진척되지 않을것 같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북한은 이밖에 김영남 외교부장을 지난 5월 중동지역에,지난달엔 남미의 콜롬비아에 보내는가 하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등에도 각각 김광진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과 현준극 당국제부장 등 거물급인사를 파견,쌍방간 협렵증진 방안을 협의하는 등 활발한 외교활동을 벌여왔다.<유은걸 연구위원>
북한이 올들어 대외전략의 방향을 수세에서 적극적인 공세로 전환,세계 여러나라와의 관계개선에 외교력을 총집중하고 있다.지난 4월이후 미사일협상,실종미군유해송환 등을 내세워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총력을 기울인 데 이어최근엔 대만과 일본에 각각 차관급인사와 외교실무책임자를 보내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이같은 외교공세에 나선 것은 곧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대비,외국으로부터 더 많은 경제 지원을 얻어내고 외교적 고립으로부터 탈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대만에 이성록 대외경제위원회부위원장 등 차관급 2명이 낀대표단을,일본엔 평화군축연구소대표단(단장 김련길)을 파견, 경제교류 및 국교수립타진 등을 위한 다각적인 접촉을 벌였다. 특히 대만과는 쌍방의 입장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관계개선이 급속도로 추진되면서 급기야는 중국의 경고로 제동이 걸리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다.
현재 북한은 자기들이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국교를 맺은 중국을 겨냥, 「대만카드」를 십분 활용하고 있고 대만 역시 자국을 버리고 중국과 수교한 한국에 대한 앙심과 중국견제를 위해 「북한카드」를 쓰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은 대만카드로 이미 중국으로부터 상당한 지원을 얻어내는등 대만카드에 재미를 붙인 셈이다.
북한은 식량난과 경제난 해소를 위해 외교적으로 자기들과 같은 처지가 된대만에 큰 기대를 걸고 추파를 보내고 있다.외환보유고가 세계2위로 8백억달러가 넘고있음을 노려 대만쪽의 경제지원과 대만 기업인의 투자 및 관광객유치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은밀하게 추진되던 북한과 대만과의 관계개선은 지난 94년 대만 입법원 의원들이 관광단에 끼여 입북함으로써 물꼬가 트였다. 지난해 3월엔 김응렬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부위원장이 대만을 방문한 데 이어 같은 해 5월엔 대만 국영무역진흥기관인 대외무역발전협회(CETR)가 북한에 시장조사단을 파견하는 등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이번 이성록 일행의 대만방문에 앞서지난 4월엔 대북에 북한 국제여행사사무소가 설치됐었다.
현재 대만과 북한측은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이성록일행의 방문을 비공식적인 것이라면서 서로 쉬쉬했다. 그러나 중국측은 쌍방간 접촉이 심상치않은 조짐을 보이자 지난달 25일 외교부대변인 성명을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상기시키면서 북한과 대만이 무역등 비공식적인 교류를 넘은 「어떠한 공식적인 연계나 접촉에도 반대한다」고 경고했다.
중국측의 이같은 경고에 북한의 이성록 일행은 같은 날 대만 외교부를 방문하려던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현재 북한과 대만과의 교류는 활발하게 이뤄져 대만 관광객들이 전세기를 이용,북한 관광에 나서고 있으며 오는 9월엔 평양∼마카오∼타이베이를 잇는 정기항로도 개설될 전망이다. 그리고 아직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북한측은 대만에 대해 1천만달러 규모의 식량지원을 요청해놓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일본과의 수교협상도 서두르고 있다. 일본을 방문중인 외교부 일본과장 이철진과 평화군축연구소의 김련길 고문 등 북한대표단은초청자인 일본외무성의 외곽단체인 국제문제연구소 관계자들을 만나 국교정상화회담을 빠른 시일안에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고 일본 지지통신은 전하고 있다.
양측의 수교회담은 지난 92년 일본측이 KAL기 폭발사건과 관련,이은혜 문제를 거론함으로써 중단돼오다가 이번 북한 대표단의 방일을 계기로 수면위로 급부상했다.
북측과 일본과의 본격적인 접촉은 이달 중순쯤 일본을 방문하는 경제사절단에 의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측은 두만강 개발에 대한투자 유치를 경제사절단의 방일목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 사절단을 이끄는 김정우 대외경제위원회부위원장이 김정일의 측근실세인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비중있는 문제들이 다뤄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북측 인사들은 일본측과의 비공식접촉등을 통해 민간단체를 주축으로한 대북 추가 식량지원문제를 제기할 공산도 크다.그러나 대만과의 접촉에는 중국견제가, 일본과의 수교협상엔 4자회담을 수용하라는 일본측의 압력이 수반되고 있어 대만 및 일본과의 접촉이 북한측의 의도대로 순조롭게 진척되지 않을것 같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북한은 이밖에 김영남 외교부장을 지난 5월 중동지역에,지난달엔 남미의 콜롬비아에 보내는가 하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등에도 각각 김광진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과 현준극 당국제부장 등 거물급인사를 파견,쌍방간 협렵증진 방안을 협의하는 등 활발한 외교활동을 벌여왔다.<유은걸 연구위원>
1996-07-0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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