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이 유벤투스팀 이기던 날

축구대표팀 이 유벤투스팀 이기던 날

김성수 기자 기자
입력 1996-05-28 00:00
수정 1996-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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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보인다…” 온국민 열광/직장인 귀가 서둘러 거리 휴일처럼 한산/“시민둘 2천2년대회 서울시” 한목소리

「잠실벌」의 월드컵유치 열기가 전국을 휩쓸었다.

한국 대표팀이 AC밀란에 이어 유럽최고 명문 이탈리아 유벤투스팀에게도 통쾌한 승리를 거두자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

특히 한일간의 자존심을 건 월드컵유치 각축전이 불과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거둔 값진 승리여서 국민들의 흥분과 열기는 더 했다.

우리 선수들이 찬 공이 유벤투스의 골문을 힘차게 꿰뚫을 때마다 시민들은 2002년 월드컵 개최 티켓이 한걸음 더 다가오는 듯 신명을 한껏 올렸다.

이 날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시내 거리는 텅텅 비어 휴일을 방불케했다.신촌·종로·강남 등 유흥가 지역도 오가는 발길이 뜸했으며,직장인들도 퇴근시간과 동시에 귀가를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반면 서울역과 강남터미널 대합실에서는 열차나 고속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대형 멀티비전 앞에 몰려 한국선수들의 선전하는 모습을 숨죽인 채 지켜봤다.시민들은 전반 초반 유벤투스팀 간판 스타 비알리 선수가 한국 문전을 계속 위협하자 걱정하는 모습이었으나 전반 서정원 선수와 고정운 선수의 연속골에 이어 후반 유상철 선수와 하석주 선수의 그림같은 추가골이 터져 4대 0으로 일방적으로 앞서가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둔 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고향인 전남 고흥에 내려 가기 위해 서울역 대합실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서종택씨(48·한국전기공사직원)는 『출발시간이 얼마남지 않아 경기를 끝까지 못보고 가는 것이 아쉽다』며 『우리 국민의 축구열기를 모아 꼭 월드컵을 한국에서 유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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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마틴 김씨(68·미국 LA거주)는 『우리 선수들이 체력,기술도 월등해서 매우 믿음직스럽다』며 『일본과의 월드컵 유치경쟁에서도 꼭 이겨 2002년 월드컵은 조국 「코리아」에서 볼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김성수 기자〉
1996-05-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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