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파 문화재 고성인수 “횡재”

대우/파 문화재 고성인수 “횡재”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1996-05-18 00:00
수정 1996-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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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한 FSO사 소유… 처음엔 기부의사/파 정부 관리비 부담에 무기한 무료임대

대우그룹이 폴란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옛 성곽의 하나인 크라스틴성을 인수해 현지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중동유럽을 순방중인 이수성 총리의 이곳 행보가 관심 사안으로 떠오르면서 새롭게 확인된 내용이다.

대우가 폴란드의 국보급 문화재를 「횡재」한 과정은 이렇다.

대우는 지난해 미국의 제너럴모터스 등 세계 18개 자동차메이커와 경쟁,폴란드의 국영자동차회사 FSO를 인수했다.

대우는 수년안에 자동차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폴란드 시장을 선점한데다,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서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크게 고무됐다.

그런데 인수를 해놓고 보니 더 큰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FSO가 소유하고 있던 크라스틴성과 4개의 리조텔이었다.

이 성은 문화재로서 뿐 아니라 객실 40개 규모의 호텔로도 명성을 날리고 있었다.

대우는 그러나 처음에는 이 성을 포기하려 했다고 한다.「문제가 전혀 없다」는공업부의 유권해석에도 불구하고 문화부가 국보급 문화재의 외국기업 소유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대우가 기부의사를 전하자 이번에는 폴란드 정부가 28명에 달하는 관리인의 임금과 보수·관리비용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시했다.

결국 폴란드정부와 대우는 성의 명분상 소유자는 정부로 하되 대우에 무기한 무료임대하는 것으로 합의했다.대우의 권리를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FSO는 이밖에도 9백만㎡(약 3백만여평) 규모의 농지를 소유하고 있다 고스란히 대우쪽에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대우는 현재 크라스틴성을 비롯한 리조텔과 엄청난 규모의 농지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계산하는 작업과 함께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바르샤바=서동철 기자〉
1996-05-1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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