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문제 부모마음으로 접근을/이상룡(공직자의 소리)

장애인문제 부모마음으로 접근을/이상룡(공직자의 소리)

이상룡 기자 기자
입력 1996-05-02 00:00
수정 1996-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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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효있는 정책­더많은 국민관심 따라야

지난 4월20일부터 1주일동안 장애인을 위한 축제마당이 전국 곳곳에서 펼쳐졌다.각종 공연·운동경기등 다채로운 행사가 벌어져 장애인이 모처럼 맘껏 즐길 수 있었다.

뒤뚱거리며 열심히 뛰고 춤추던 이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그러나 마치 막이 내리고 관객이 모두 빠져나간 연극무대 한가운데 서 있는 배우처럼 마음이 허전하다.화려한 행사의 뒷전에서 자신의 아픔을 곱씹고 있을 장애인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장애인가정의 소득은 다른 가정의 절반에 불과한데 생활비는 매월 10여만원씩 더 들어간다.정부에서는 생계비와 의료비등을 지원하여 이 분들의 생활안정을 도와주고 있으며 고용과 교육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지만 미흡하다.1백5만 장애인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펴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나 죽은 후에 우리아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정말 막막해요』라려 한숨짓던 어느 뇌성마비아 부모의 입장으로 돌아가 정책구상을 해야 한다.

정부에서 장애인과 관련된 업무를 다루는 분들도좀더 따스한 애정과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날로 치열해지는 국제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살아 남기 위해서는 국가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등 국가에서 해야 할 일이 많지만,장애인문제는 생존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장애인에 대한 지원을 생산성·효율성과 같은 잣대만으로 판단해서는 결코 안된다.미국이나 홍콩처럼 국가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국민끼리 치열한 경쟁을 하도록 하는,다시 말해 평등보다는 자유를 훨씬 중요시 여기는 나라에서도 장애인에게만은 특별한 배려를 한다.이들이 최선의 노력을 하더라도 정상인과는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사회에서 도와주는 것을 당연시한다.필자의 외국유학시절,우리의 경제성장에 대해 자랑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나라에는 장애인이 어떻게 사느냐』고 물어왔다.필자는 그만 말문이 막혔다.

장애인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의 더 많은 이해의 관심이 필요하다.우리나라에는 열세집에 한집꼴로 장애인이 있고,이들의 88%는 교통사고·재해등 후천적 이유로 장애인이 됐다.그런데도 자신의 집주위에 장애인시설이들어서면 데모를 하고,장애인들이 바깥나들이할 때는 전쟁치를 각오를 해야 할 정도로 편의시설이 적다.



요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장애인 먼저 운동」을 펴고 있다.「장애인에게 양보하기」 「장애인주차장 설치하기」와 같이 장애인을 배려하기 위한 노력을 하자고 호소하고 있다.이들이 우리의 좋은 이웃으로 이 땅에서 함께 살 수 있도록 국민 모두 동참해주길 바란다.<보건복지부 장애인복지과장>
1996-05-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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