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노프여론조사 줄곧 1위… 좌파 단일후보 유력/옐친경제 실패·체첸 파문… 개혁진영 분열 초래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15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주가노프 공산당당수가 대통령후보에 지명됨으로써 러시아대통령선거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옐친대통령은 고향주민들 앞에서 출마선언형식으로,주가노프당수는 같은날 공산당전당대회에서 공식 지명되는 형식으로 대선레이스는 시작됐다.이날 현재까지 대부분의 전문가들이나 여론조사는 주가노프당수가 가장 당선이 유력한 후보로,옐친대통령이 다음을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러한 추세는 지난해 12월 총선이후 지금까지 바뀌지 않고 있다.
같은날 선언 또는 지명절차를 밟는 동안 분위기 역시 현재의 여론조사결과와 무관하지 않았다.주가노프가 당원들의 만장일치로 지명되는 동안 옛의회건물안은 환호성으로 가득찼던 반면 옐친이 예카테린부르그의 주민들 앞에서 연설하는 동안에는 환호보다 옐친 정책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내는 청중이 많았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옐친대통령이 이렇듯 천대를 받는 것은 경제실정과 체첸사태때문이다.주민들이 생활고초를 옛소련때보다 더 심하게 느끼고 있고 많은 기업에서 수개월째 봉급이 지불되지 않고 있으며 빈부의 차는 계속 커지고 있다.더욱이 체첸전쟁에서 3만명에 가까운 희생자를 냈는데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옐친대통령은 이날 선언연설에서 『라두예프등 체첸반군지도자들은 총살시켜야 된다』며 체첸전쟁에 대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암시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체첸전쟁의 대가는 그것 뿐만아니다.전쟁에 반대하는 코발로프등 많은 개혁인사들이 옐친주위에서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반면 주가노프의 진영은 같은날 친공산계열의 여러 정당이 연합,주가노프후보를 공식 대통령후보로 추인하는등 통합후보활동이 가속화되고 있다.이미 극좌계열 안필로프의 노동자당과 라프신의 농업당등 20여개 그룹이 주가노프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개혁진영과는 대조적이다.
개혁진영의 경우 야블린스키 야블로코블럭당수는 개혁진영 통합후보운동을 거의 포기했으며 이미 대통령후보로 지명된 상태다.
6월대선은 1차투표에서 어느 후보도 과반수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며 결국 옐친과 주가노프의 한판 대결로 압축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것이 모스크바 정가의 분위기다.<모스크바=유민특파원>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15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주가노프 공산당당수가 대통령후보에 지명됨으로써 러시아대통령선거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옐친대통령은 고향주민들 앞에서 출마선언형식으로,주가노프당수는 같은날 공산당전당대회에서 공식 지명되는 형식으로 대선레이스는 시작됐다.이날 현재까지 대부분의 전문가들이나 여론조사는 주가노프당수가 가장 당선이 유력한 후보로,옐친대통령이 다음을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러한 추세는 지난해 12월 총선이후 지금까지 바뀌지 않고 있다.
같은날 선언 또는 지명절차를 밟는 동안 분위기 역시 현재의 여론조사결과와 무관하지 않았다.주가노프가 당원들의 만장일치로 지명되는 동안 옛의회건물안은 환호성으로 가득찼던 반면 옐친이 예카테린부르그의 주민들 앞에서 연설하는 동안에는 환호보다 옐친 정책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내는 청중이 많았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옐친대통령이 이렇듯 천대를 받는 것은 경제실정과 체첸사태때문이다.주민들이 생활고초를 옛소련때보다 더 심하게 느끼고 있고 많은 기업에서 수개월째 봉급이 지불되지 않고 있으며 빈부의 차는 계속 커지고 있다.더욱이 체첸전쟁에서 3만명에 가까운 희생자를 냈는데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옐친대통령은 이날 선언연설에서 『라두예프등 체첸반군지도자들은 총살시켜야 된다』며 체첸전쟁에 대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암시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체첸전쟁의 대가는 그것 뿐만아니다.전쟁에 반대하는 코발로프등 많은 개혁인사들이 옐친주위에서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반면 주가노프의 진영은 같은날 친공산계열의 여러 정당이 연합,주가노프후보를 공식 대통령후보로 추인하는등 통합후보활동이 가속화되고 있다.이미 극좌계열 안필로프의 노동자당과 라프신의 농업당등 20여개 그룹이 주가노프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개혁진영과는 대조적이다.
개혁진영의 경우 야블린스키 야블로코블럭당수는 개혁진영 통합후보운동을 거의 포기했으며 이미 대통령후보로 지명된 상태다.
6월대선은 1차투표에서 어느 후보도 과반수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며 결국 옐친과 주가노프의 한판 대결로 압축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것이 모스크바 정가의 분위기다.<모스크바=유민특파원>
1996-02-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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