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노동계 대표와 오찬간담 대화록

김대통령/노동계 대표와 오찬간담 대화록

입력 1996-02-17 00:00
수정 1996-02-1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산재 줄이게 산업안전기획단 설립”/“관광산업주관부서 격상 바람직” 관광노련위원장/“맞벌이부부위해 탁아소 증설을” 한국화노조위원장

16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김영삼대통령과 노동계 대표들과의 오찬간담회 결과는 최근 노동운동이 지향하는 방향을 시사하는 것이었다.

노동계 대표들은 노조의 정치참여 등을 거론하기는 했지만 주로 노·사·정이 협력해 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탁아소 건설,세금감면 등의 실질적 건의도 있었다.

이들의 건의는 김대통령의 「신노동정책」에 적극 반영되리라 예상된다.

김대통령은 특히 「국제노동재단」의 설립을 검토하도록 관계부처에 지시했다.우리 기업이 동남아는 물론 멀리 유럽까지 투자진출이 활발한 지금 현지에서의 노사문제가 심각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물론 민간차원의 「노동외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국제노동재단은 현지 고용인력을 우리나라로 불러 적극 교육시키는 일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찬간담회에는 지금까지 정부가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았던 민주노총측 인사들도 초청됐지만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다음은 오찬 대화 요지.

▲송수일한국노총위원장=세가지 건의를 드리겠습니다.재경원을 중심으로 정부 투자기업의 노조전임자를 축소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올해 노사관계의 불안요인입니다.좀더 시일을 갖고 추진했으면 좋겠습니다.민간차원의 국제노동외교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대통령 재임기간중 노동조합의 정치활동 규제를 풀어주시기 바랍니다.

▲정영기관광노련위원장=관광산업 주관부서를 청 또는 부단위로 격상해 주십시오.호텔사주협회를 만들어 관광산업의 노·사·정 협의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김대통령=관광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노·사·정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문춘화한국화장품노조위원장=청와대 노동관련 행사에 처음으로 여성을 불러줘 감사합니다.맞벌이 제조업 근로자들에게는 일반 탁아소보다는 직장 탁아소가 더 도움이 되므로 직장 탁아소를 늘리는데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김대통령=여성의 사회참여를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특히 탁아소문제는 평소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입니다.

▲원용복대우자동차노조위원장=수출이 계속 늘지 않으면 자동차산업은 어려워집니다.유럽쪽에 연수를 다녀온 직원들이 우리가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어렵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저는 대우에 22년 다녔는데 연봉 3천만원에 세금을 3백60만원이나 냈습니다.소득세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김대통령=몇년전까지 노사분규가 자동차 업계에서 제일 먼저 일어나는 불명예를 안고 있었으나 금년에는 노사가 잘 협력해주기 바랍니다.작년의 우리 경제가 안정속에 고도성장을 이룬 것은 근로자들의 노고와 노사관계 안정에 힘입은 바 큽니다.올해에도 노사가 함께 협력해 산업평화 정착에 노력해주기 바랍니다.민간차원의 노동외교 활성화가 필요하므로 국제노동재단 설립을 적극 검토하겠습니다.앞으로 산업안전기획단을 만들어 산업재해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최근 정부가 발표한 2차 교육개혁안에서 제시된 평생교육 확대에 근로자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이목희기자>
1996-02-17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