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할아버지 오셨다”…난지도어린이 환호/이총리,상암초등학교방문

“총리할아버지 오셨다”…난지도어린이 환호/이총리,상암초등학교방문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1996-02-07 00:00
수정 1996-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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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같이하며 김구선생 일화 들려주고 “선생님이 가장 존경받을 분” 교사도 격려

이수성국무총리가 6일 상암초등학교를 찾아 교사·어린이들과 점심을 함께 들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할 수만 있다면 어린이가 잘사는 나라로 만들고 싶다」는 지론에 따른 어려운 발걸음이었다.

이 학교는 과거 서울시의 쓰레기매립장이던 난지도와 이웃해 있다.재학생 7백63명 가운데 4백29명이 하루벌어 하루사는 맞벌이 영세민 부부의 자녀다.63명은 홀어머니·홀아버지 슬하,60명은 고아원에서 학교를 다닌다.

이총리가 이날 학교에 도착했을 때 이 지역출신 국회의원의 모습이 보였다.이총리는 그러나 교장과 교감·교무주임을 비롯,마중나온 선생님들과 모두 인사를 나누고 난 뒤에야 그에게 악수를 건넸다.이총리는 나중 그 이유를 묻는 한 교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해야 할 분이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진면목은 수업중인 5학년 학급을 방문했을 때 드러났다.자칭 「총리 할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총리가 무엇하는 사람인지 아느냐』고 물었고,한 아이로부터 「대통령 다음으로 높은 사람」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총리는 고개를 가로저은뒤 『정말 존경해야 할 높은 사람은 교장·교감선생님과 여러분의 담임선생님같은 학교선생님들』이라고 어려운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교사들에게 최상의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그러고는 아이들에게 『나중에 여러분들이 대통령도 되고 장군도 되겠지만 선생님이 많이 되어 존경을 받으라』고 충고했다.

이총리는 이어 아이들에게 『자기가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손들어보라』고 주문했다.아무도 반응을 보이지 않자 그는 『돈이 많고적음이 아니라 자기가 자기를 귀하게 생각하고 다른사람을 도와주는 따뜻한 마음이 있으면 그 사람이 부자』라고 설득하면서 『다음부터 누가 이렇게 묻거든 당당히 손을 높이 들라』고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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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02-0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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