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청산 성공하려면 공정·신뢰바탕해야 대나무는 옮겨 심어도 대나무… 소신다할것”
이회창전국무총리가 30일 신한국당 입당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정치관·개혁론·정치적 거취등에 관해 공개적으로 밝혔다.
고려대 노동대학원 초청으로 이날 상의클럽에서 열린 조찬강연에서 이전총리는 「민주주의와 한국정치의 미래」를 주제로 「정치인 이회창」의 목소리를 분명하고도 체계적으로 쏟아 놓았다.
이전총리는 먼저 대쪽판사·소신총리등의 이미지를 구축해온 자신이 현정부와 결별했다가 다시 여당에 몸담게 된 「해명」으로 말문을 열었다.
『비자금사건과 5·18특별법,과거청산을 둘러싼 국론분열이 좌·우논쟁으로 비약되는 상황에서 문민정부초 개혁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책임과 소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전총리는 특히 『싸웠던 친구가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도와야 한다는 상식적 동기와,일단 들어가기로 했다면 어떤 결과와 보상이 돌아올지 생각말고 최선을 다해달라는 아내의 조언도 힘이 됐다』고 소개했다.
정치인의 「소신」대목에 이르러 그는 『대나무는 옮겨 심어도 대나무일 뿐 전나무나 소나무가 될 수는 없으며,토양이 맞지 않을 때는 말라 죽으면 그만』이라고 그동안의 행동원칙을 지켜나갈 각오를 분명히 했다.
과거청산 대목에서 그는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과거청산의 의미를 그는 『단순히 정권교체 때마다 있었던 이전 정권과의 차별화나 보복,또는 5·6공 역사의 삭제차원이라면 정도가 아니다.세계사적 흐름에서 최고의 가치로 자리잡은 인간의 존엄성과 이를 위한 민주·법치가 뿌리내리는 과정으로서의 과거청산이어야 한다』고 정리했다.과거청산의 방법과 관련,그는 『군사독재 시절처럼 법을 무시하거나 폭력적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 아니라 합법적·합리적 절차를 통해 과거의 모순과 진통을 해결하는 것이어야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청산의 성공을 위한 조건으로 그는 ▲미래지향적 투자를 위한 희생과 인내 ▲진통의 최소화와 공정성·신뢰 확보 ▲차원높은 안정·발전의 새로운 틀과 비전 제시를 들었다.
그는 『힘의 논리가 아니라 상식과 법이 지배하는 정치,공정한 법으로 불필요한 기회비용을 줄이는 생산적 경제,원칙과 깨끗함을 지키는 사람이 이득을 본다는 국민의식』을 개혁의 목표로 제시한뒤 『부단한 자기변화를 통해 안정·발전을 이루려는 개혁은 결코 보수의 적이 아니다』고 결론지었다.
1시간동안의 연설을 마친 그는 수강생 자격으로 참석했던 국민회의 임채정의원과 민주당의 장기표동작갑지구당위원장으로부터 『집권여당에 다시 들어가서 그같은 원칙과 철학을 구현할 수 있다고 보느냐.대권약속을 받았느냐』는 등 질문이 쏟아지자 『국회 대정부질문을 받는 느낌』이라고 농을 건넸다.
그는 그러나 이내 『여건이 좋으면 들어갈 필요가 없다.대권이니 뭐니 그런 것 없다.못해내면 죽으면 그만이고 방향이 옳다면 참여해서 완성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박성원기자>
이회창전국무총리가 30일 신한국당 입당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정치관·개혁론·정치적 거취등에 관해 공개적으로 밝혔다.
고려대 노동대학원 초청으로 이날 상의클럽에서 열린 조찬강연에서 이전총리는 「민주주의와 한국정치의 미래」를 주제로 「정치인 이회창」의 목소리를 분명하고도 체계적으로 쏟아 놓았다.
이전총리는 먼저 대쪽판사·소신총리등의 이미지를 구축해온 자신이 현정부와 결별했다가 다시 여당에 몸담게 된 「해명」으로 말문을 열었다.
『비자금사건과 5·18특별법,과거청산을 둘러싼 국론분열이 좌·우논쟁으로 비약되는 상황에서 문민정부초 개혁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책임과 소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전총리는 특히 『싸웠던 친구가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도와야 한다는 상식적 동기와,일단 들어가기로 했다면 어떤 결과와 보상이 돌아올지 생각말고 최선을 다해달라는 아내의 조언도 힘이 됐다』고 소개했다.
정치인의 「소신」대목에 이르러 그는 『대나무는 옮겨 심어도 대나무일 뿐 전나무나 소나무가 될 수는 없으며,토양이 맞지 않을 때는 말라 죽으면 그만』이라고 그동안의 행동원칙을 지켜나갈 각오를 분명히 했다.
과거청산 대목에서 그는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과거청산의 의미를 그는 『단순히 정권교체 때마다 있었던 이전 정권과의 차별화나 보복,또는 5·6공 역사의 삭제차원이라면 정도가 아니다.세계사적 흐름에서 최고의 가치로 자리잡은 인간의 존엄성과 이를 위한 민주·법치가 뿌리내리는 과정으로서의 과거청산이어야 한다』고 정리했다.과거청산의 방법과 관련,그는 『군사독재 시절처럼 법을 무시하거나 폭력적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 아니라 합법적·합리적 절차를 통해 과거의 모순과 진통을 해결하는 것이어야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청산의 성공을 위한 조건으로 그는 ▲미래지향적 투자를 위한 희생과 인내 ▲진통의 최소화와 공정성·신뢰 확보 ▲차원높은 안정·발전의 새로운 틀과 비전 제시를 들었다.
그는 『힘의 논리가 아니라 상식과 법이 지배하는 정치,공정한 법으로 불필요한 기회비용을 줄이는 생산적 경제,원칙과 깨끗함을 지키는 사람이 이득을 본다는 국민의식』을 개혁의 목표로 제시한뒤 『부단한 자기변화를 통해 안정·발전을 이루려는 개혁은 결코 보수의 적이 아니다』고 결론지었다.
1시간동안의 연설을 마친 그는 수강생 자격으로 참석했던 국민회의 임채정의원과 민주당의 장기표동작갑지구당위원장으로부터 『집권여당에 다시 들어가서 그같은 원칙과 철학을 구현할 수 있다고 보느냐.대권약속을 받았느냐』는 등 질문이 쏟아지자 『국회 대정부질문을 받는 느낌』이라고 농을 건넸다.
그는 그러나 이내 『여건이 좋으면 들어갈 필요가 없다.대권이니 뭐니 그런 것 없다.못해내면 죽으면 그만이고 방향이 옳다면 참여해서 완성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박성원기자>
1996-01-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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