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절감의 경쟁력 강화를(사설)

원가절감의 경쟁력 강화를(사설)

입력 1996-01-30 00:00
수정 1996-01-3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국내기업이 제품의 대외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무엇보다 금융비용부담을 과감히 낮추어야 한다.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제조업의 원가추이분석」을 보면 94년 국내대기업 매출액대비,금융비용비중은 4.3%로 일본 상장기업 평균인 0.3%보다 무려 14배나 높다.

한국기업은 영업이익이 일본보다 월등히 높으나 금융비용등의 부담률이 높아 경상이익은 일본과 비슷한 상황이다.만약 국내기업의 이자부담이 일본 수준만 된다면 일본기업보다 3배가량의 이익을 더 낼 수 있다.일본기업은 영업이익률이 89년 5.6%에서 94년에는 3.3%로 떨어졌는데 비해 한국기업은 영업이익률이 6.2%에서 94년 8.6%로 높아졌다.그러나 영업이익과 영업외이익을 합친 경상이익률은 2.5%에서 2.7%로 변동이 거의 없다.경상이익률이 올라가지 않는 주요한 요인은 고금리에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 제조업의 경우 매출액에서 경상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0.2%에 불과한데 비해 일본은 2.3%로 나타났다.이 수치는 국내기업은 과도하게 빚을 쓰고 있으면서 기술개발에는 인색하다는 것을의미한다.한국기업이 개방화시대에 살아 남기 위해서는 원가절감을 통해서 제품가격을 인하하고 연구개발투자를 늘려 제품의 일류화를 기해야 하지만 한국은행 분석은 이와는 정반대임을 보여준다.

따라서 우리기업은 현재 제품원가를 높이고 있는 금리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을 과감하게 줄여 나가야 할 것이다.기업은 빚을 줄여 재무구조를 견실하게 하는 한편 정책당국은 금리의 하향안정화시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그렇게해서 절감된 원가를 제품가격 인하로 연결시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최근 경기가 둔화되면서 실세금리가 안정되고 있는 것은 퍽 다행한 일이다.이 기회에 기업이 돈을 빌리기보다는 갚는데 힘을 쏟는다면 국내 실세금리도 연내에 한자리수로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기업이 금융부담등을 가볍게하여 원가를 절감시키는 한편 연구개발투자를 일본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면 국내기업의 경쟁력은 배가될 것이 분명하다.

1996-01-30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