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여성표 잡기 부심

국회의원/여성표 잡기 부심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1996-01-09 00:00
수정 1996-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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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조직책만 10여명… 추가영입 모색/이미지 제고 겨냥… 새달2차 여성대회

지난 연말 망년모임에서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는 TV카메라가 취재를 하려하자 한켠에 비켜서있던 추미애부대변인을 곁으로 불렀다.그리곤 자기와 김상현지도위의장 사이에 세우고 건배를 제의했다.

김총재와 국민회의는 숱한 여성정책을 내놓고 있다.가족법·남녀고용평등법·탁아소법등 스스로도 선진적이라고 말한다.

당의 요직에도 여성을 대거 배치해 놓고 있다.지도위부의장에 정희경,부총재에 신락균,부대변인에 추미애·박선숙씨가 임명돼 활동중이다.정부의장과 신부총재의 경우 전국구가 거의 확정적이다.이들 가운데 한명은 조만간 구성될 선거대책위원회의 중요직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지구당 조직책에도 당선 가능지역인 서울과 전남에 3명의 여성을 포진시켰다.추부대변인이 광진을,김희선지도위원이 동대문 갑,한영애당무위원이 전남 화순을 맡았다.경기·충청·경남지역까지 합치면 지구당 조직책만 10여명에 이른다.그러고도 모자라 정·신씨말고 전국구에 1∼5명을 추가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현재 외부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접촉중이다.

김총재와 국민회의가 이처럼 여성을 당 안팎에 전진배치하는 이유는 유권자의 절반인 여성표를 끌어 모으겠다는 총선전략이다.

다시말해 여성표가 6·27지방선거 이후 독자성을 갖고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망년모임 때 김총재가 추부대변인을 곁에 세우고,지난달 제1차 여성대회에 이어 다음달 9일 대전에서 제2차 여성대회를 기획중인 것도 이미지제고의 한 방편인 셈이다.

그러나 이는 겉으로 드러난 분석들이자 이유일 뿐,속내는 복잡하다.역대 총선과 대선,그리고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성표가 김총재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음을 보여준다.고정표를 빼면 거의 바닥세임을 측근들도 인정한다.

따라서 비교적 지역적 성향이 약한 여성표를 돌려놓음으로써 4월총선,나아가 내년 대선에서 지역감정의 고정틀을 깨겠다는 계산이다.<양승현기자>
1996-01-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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