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사람일 뜨겁게 알아맞히는 술사·도사가 있긴 있다.세종대왕 다섯째 아들 광평대군의 앞날 예언한 관상가같은 사람이다.금지옥엽을 보더니 『마땅히 굶어 죽을 상』이라 했으니 도깨비 씨나락 까먹는 소리같이 들리지 않았겠는가.한데…,스무살 되던해 생선가시가 목에 걸려 물도 제대로 못마시다가 죽는다(「지봉유설」권18기예부).
왕자가 굶어죽을 걸 내다본 관상가는 누구였을까.하지만 정말로 세상일 손금 들여다보듯하는 방사들은 알긴하되 말하진 않는 법이었다.「회남자」(원도훈)에 성인이 천기와 통하는 삶의 경지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외진 산골짝에서 굶주리며 눈비맞고 살아도 욕망에서 벗어나 지극한 덕을 잃지 않는 삶.그럴때 안으로 천기가 통한다는 것이다.그런 천기를 함부로 발설할 일인가.또 그런 사람으로서는 발설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천기를 발설했기에 제명을 못사는 북창정염은 백리안의 일을 꿰뚫어보았다는 기인.「금계필담」등 여러 전적에 나오는 얘기 하나를 보자.내용이 조금씩 다른데 종합컨대 대충 이렇다.나중에 대사헌도 지내는 창주 윤춘년이 병들자 그 아버지가 북창을 찾아가 살릴 방도를 알려달라고 달게 군다.하도 조르니까 자기수명 10년을 떼어주겠다면서 다음날 삼경이 지나서 남산에 올라가 붉은옷 검은옷 입은 노인들에게 매달리라 이른다.찾아갔더니 조쌀한 풍채의 두노인은 북창의 수명을 창주 것으로 갈음한다고 적는다.그들은 남두와 북두였는데 『북창한테 가서 다시는 천기를 누설말라고 하라』면서 사라졌다.
그해 북창은 44살로 죽는다.북창보다 여덟살 아래인 창주는 18년을 더 살다 54살에 간다.천문·의술·음악·어학·복서등에 걸쳐 아는게 많았던 북창이 오래 못산건 천기누설 때문.그걸 강조하려는 야화였다고 할 것이다.아무러면 제수명 남에게 떼주면서 구듭쳤겠는가.물론 떼줄수 있는 것도 또 아니다.
해마다 연말연시께면 세계점술가들의 새해운세 예언이 전파를 탄다.올해는 『크게 변혁하는해』로 될 것이라 한다.하지만 맞는 말한 예언가는 천기누설죄로 버력을 입게 된다.그러니 맞는 예언은 어려울밖에.
이는 바꿔 말하면 천기란 인지로 헤아릴수 없는 것이며 헤아려선 안된다는 뜻이기도 하다.외국신문에까지 보도되어 더 유명해진 국내무당의 「음력10월 대참사설」도 빗나가지 않았는가.그렇다 해도 이 연말연시,복술가집 문돌쩌귀에는 여전히 불이 나고 있겠지.
왕자가 굶어죽을 걸 내다본 관상가는 누구였을까.하지만 정말로 세상일 손금 들여다보듯하는 방사들은 알긴하되 말하진 않는 법이었다.「회남자」(원도훈)에 성인이 천기와 통하는 삶의 경지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외진 산골짝에서 굶주리며 눈비맞고 살아도 욕망에서 벗어나 지극한 덕을 잃지 않는 삶.그럴때 안으로 천기가 통한다는 것이다.그런 천기를 함부로 발설할 일인가.또 그런 사람으로서는 발설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천기를 발설했기에 제명을 못사는 북창정염은 백리안의 일을 꿰뚫어보았다는 기인.「금계필담」등 여러 전적에 나오는 얘기 하나를 보자.내용이 조금씩 다른데 종합컨대 대충 이렇다.나중에 대사헌도 지내는 창주 윤춘년이 병들자 그 아버지가 북창을 찾아가 살릴 방도를 알려달라고 달게 군다.하도 조르니까 자기수명 10년을 떼어주겠다면서 다음날 삼경이 지나서 남산에 올라가 붉은옷 검은옷 입은 노인들에게 매달리라 이른다.찾아갔더니 조쌀한 풍채의 두노인은 북창의 수명을 창주 것으로 갈음한다고 적는다.그들은 남두와 북두였는데 『북창한테 가서 다시는 천기를 누설말라고 하라』면서 사라졌다.
그해 북창은 44살로 죽는다.북창보다 여덟살 아래인 창주는 18년을 더 살다 54살에 간다.천문·의술·음악·어학·복서등에 걸쳐 아는게 많았던 북창이 오래 못산건 천기누설 때문.그걸 강조하려는 야화였다고 할 것이다.아무러면 제수명 남에게 떼주면서 구듭쳤겠는가.물론 떼줄수 있는 것도 또 아니다.
해마다 연말연시께면 세계점술가들의 새해운세 예언이 전파를 탄다.올해는 『크게 변혁하는해』로 될 것이라 한다.하지만 맞는 말한 예언가는 천기누설죄로 버력을 입게 된다.그러니 맞는 예언은 어려울밖에.
이는 바꿔 말하면 천기란 인지로 헤아릴수 없는 것이며 헤아려선 안된다는 뜻이기도 하다.외국신문에까지 보도되어 더 유명해진 국내무당의 「음력10월 대참사설」도 빗나가지 않았는가.그렇다 해도 이 연말연시,복술가집 문돌쩌귀에는 여전히 불이 나고 있겠지.
1996-01-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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