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부처 이취임식 이모저모

각 부처 이취임식 이모저모

입력 1995-12-22 00:00
수정 1995-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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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총리­“북 주민 포용하는 통일정책 펼터”/취임식후 곧바로 업무파악 착수­내무부/“안이한 태도 버려라” 일성에 긴장­문체부

○“경제관료는 엘리트”

▷재경원◁

○…신임 나웅배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20일 상오 과천청사 지하 대강당에서 전체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공식 집무를 개시.

나부총리는 취임식에서 『우리 경제가 1만달러 소득과 수출 1천억달러의 10대 경제국이 되기까지 여러분들의 헌신적 노력이 있었다』며 『재정경제원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최고의 엘리트 경제관료 집단』이라고 치하.이어 『앞으로 경제정책은 인기보다는 신뢰도 제고에 비중을 두어달라』면서 『기획원과 재무부가 합쳐진 책임있는 부서가 된 만큼 여러 부처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문제를 조정하고 총괄하는 기능을 발휘해 달라』고 부처간 원활한 정책조율을 당부.

취임식 후 1급 간부와 함께 기자실에 들른 나부총리는 『경제 부총리가 되고 나니 과천에서 광화문을 왔다갔다할 일이 제일 걱정』이라며 교통문제를 제기하고 『교통과 교육,의료서비스 등 국민생활의 질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강조.새 경제팀이 선거경제팀으로 아무 일도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지적이 많다고 하자 그는 『장관을 여러번 했으며 일을 안한 자리엔 앉아본 적이 없다』며 『역량이 부족할 지 모르나 늘 최선을 다했다』고 언급.

▷통일원◁

○…권오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21일 『납세자 즉 국민의 생각을 뒤에 업지 않은 통일논의는 무의미하다』면서 통일정책 추진과정의 국민적 합의를 유난히 강조하는등 자신의 통일관을 피력.

권부총리는 이날 통일원 회의실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통일원측이 준비한 취임사도 물리친 채 『평소 생각해온 바에 대해서 말하겠다』며 원고없이 향후 통일정책 추진을 위한 세가지 지침을 제시해 눈길.

그는 특히 『통일문제에 관한한 나자신도 아마추어』라고 겸양의 자세를 보였으나 막상 긴 즉흥연설을 통해 3대 지침의 하나로 『북한당국 뿐만 아니라 북한주민들도 시야에 넣는 복안적인 통일정책을 추진하자』는등 통일문제에 관해 상당한 식견을 과시.

그는 「복안」이라는 낯선 용어에 대해 다소 혼란스럼게 느끼는 기미를 보이자 이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신조어는 아니고 일본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두개의 눈으로 시야를 넓혀 사물을 제대로 보자는 의미』라고 부연.

○경찰간부 1백명 참석

▷내무부◁

○…김우석 장관은 21일 상오 취임식에 이어 간부들의 신고를 받고 곧 실·국별로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김장관은 20여분간의 취임사에서 문민정부의 개혁 성과와 과제,민생치안,공명선거,대형사고 예방 부분에서 당초 원고와는 달리 개인적 소신을 유난히 강조했다.

취임식에 참석한 직원들은 장관의 소신이 분명해 오히려 모시기 편할 것 같다며 내무행정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어주기를 희망.

취임식에는 정태수 차관과 박일용 경찰청장을 비롯,이북 5도지사,본부 과장 이상의 간부와 경무관 이상의 경찰 간부 등 1백여명이 참석.

▷교육부◁

○…안병영 교육부장관은 취임사에서 남과 경쟁하기에 앞서 더불어 사는 문제에 천착하는 진정한 세계인 육성을 통한 우리 사회의 인간화를 교육 목표로 제시.

안장관은 『많은 이들은 세계화를 지나치게 좁은 의미로 해석해 시장논리,경쟁논리만을 앞세우며 경쟁력있는 인간을 만드는데 지나치게 역점을 두고 있다』고 비판하고 『참된 세계화와 민주호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유능성과 더불어 인간성을 가꾸는 교육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

▷문체부◁

○…김영수 신임 문화체육부장관은 21일 상오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업무에 정통할 것과 함께 신속한 업무처리,조직의 화합을 거듭 주문해 눈길.김장관은 경부선 고속철도 경주통과는 고도보존 차원에서 노선이 거론되기 시작한 초기단계에서부터 문체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했어야 할 문제였다며 앞으로 안이한 업무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해 직원들이 긴장.김장관은 특히 실국장들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폭넓게 만나 전문가 못지않은 업무 이해능력을 쌓고 책임의식을 가져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문화체육정책이 제대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제2녹색혁명」 강조

▷농수산부◁

○…강운태 신임 농림수산부장관은 21일농림수산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쌀의 자급기반을 지키기 위해서는 「제2의 녹색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

강장관은 『이를 위해 우루과이라운드(UR)에 대비한다는 소극적 차원에서 벗어나 농수산행정의 신뢰도를 높이고 농어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 신바람나는 농어촌을 만들어 개방화 시대에 대비하자』고 호소.그는 이어 『우리 농어업이 1등산업,경쟁력있는 선진산업으로 도약키 위해서는 공직자부터 1등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농어민과 국민에게 최대한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1차적 사명으로 삼아달라』고 직원들에 주문.전남 나주에서 출마하기 위해 퇴임하는 최인기 전 장관은 20일 퇴임식을 가졌다.

○취임사 본인이 준비

▷정통부◁

○…이석채 신임 정통부장관은 21일 상오 10시쯤 청사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2층 장관실로 올라가 이계철 차관을 비롯,박성득 기획관리실장,정홍식 정보통신정책실장으로부터 간단한 업무보고를 받은 뒤 11시 대회의실에서 전직원이 참석한 취임식에 참석.

이장관은 취임사에서 정통부가 미리 준비했던 원고를 읽지 않고 본인이 직접 메모한 내용으로 취임사를 대신해 그의 달변을 다시 한번 과시.

이장관은 취임사에서 「가지려면 버려라」는 자신의 평소 소신을 밝혀가며 직원들이 구태의연한 자세에서 과감히 벗어나 줄 것을 강조.

신임장관을 맞는 정통부직원들은 일단 「힘있는 장관」에 대해 반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장관의 나이가 비교적 젊고 강성인 점을 의식해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

○행정행태 개선

▷환경부◁

○…정종택 환경부장관은 취임식에서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환경정책 개발과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환경문제 해결을 정책 추진방향으로 제시.

정장관은 『올해부터 시행된 쓰레기종량제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국민의 편에 서서 문제점을 개선 보완하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

정장관은 또 『쓰레기소각장등 환경시설의 설치를 반대하는 「님비(Nimby)」현상의 밑바닥에는 주민들에게 환경시설이 들어서도 환경적 피해가 없다는 사실을 성실하게 인식시키지 못한 공직자들의 잘못이 깔려 있다』고 지적하고 님비현상의 극복을 위한 공개적인 환경행정을 당부.

▷복지부◁

○…김양배 보건복지부 장관은 취임식에서 『보건복지행정이 국민의 잣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피력.

김장관은 『각종 행정행태와 예규등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시대정신에 맞도록 개선 연구하는데 주력하겠다』고 정책방향을 설명.

김장관은 이어 『문제의식이 없으면 편견과 아집이 생긴다』고 지적하고 『작은 일을 등한시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 작은 일부터 충실해 해 달라』고 당부.

○땅값 안정에 최선

▷건교부◁

○…추경석 건설교통장관은 하오 2시35분쯤 과천 건설교통부 청사에 도착,1급 이상 간부들과 상견례를 겸한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후생관 지하대강당에서 직원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졌다.

추장관은 취임사에서 『조직의 규모나 기능면에서 막중한 부서를 맡고 보니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며 『21세기 동북아의 중심국가로 발전시키기 위해 건설교통행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특히 36년간 세무행정에 몸담아 온 경험을 살려 선진국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땅값을 안정시키고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된 개발로 국토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

이보다 앞서 국세청서 열린 이임식에서 추장관은 여직원들이 준 꽃다발을 임채주 차장에게 준뒤 두손을 맞잡고 같이 인사를 해 임차장이 후임청장으로 내정된게 아닌가 하는 추축을 낳기도 했다.
1995-12-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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