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충격속 조사 답변연습
이건희 그룹회장이 검찰에 소환된 8일은 삼성그룹 사사에 붉은 줄이 그어질 듯 하다.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도 같은 날 검찰에 나갔고,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9일 검찰에 나간다.그러나 이들의 구겨진 자존심도 국내 최고재벌 삼성이 받은 상처에 비견할 만한 일은 아니다.
고 이병철 회장이 지난 38년 삼성상회를 세워 오늘의 삼성그룹을 일구기까지 삼성그룹 총수가 검찰에 불려간 일은 없었다.검찰 소환은 아니지만 그룹총수가 60년대에는 부정축재자 1호로 몰렸고,사카린 밀수사건을 겪은 전력도 있긴하다.때문에 삼성그룹과 총수가 깨끗해서는 아니다.
이건희 회장은 격동의 시대를 산 재벌총수로는 드물게 검찰이나 법원에 다니지 않았다.5공 청문회에도 나오지도 않았다.창업주가 아니어서 출생부터가 「고귀했고…」,그래서 푸른 피를 가진 귀족같은 이미지를 심어온 것이 이회장이다.그렇게 관리해 왔다.때문에 비자금 관련 유무를 떠나 검찰 소환 자체가 이회장과 삼성그룹에게는 모욕적이고 충격적인 사건일 수밖에없다.
삼성은 강력한 비서실과 재계 안기부로 불릴 정도의 정보망,인맥을 갖고 있다.이를 총동원해 노씨 비자금 사건을 취재하고 분석했다.그들의 분석결과는 이회장의 소환은 없다는 쪽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영국과 독일을 거쳐 일본에서 비자금 파문을 지켜보며 귀국을 늦추던 이회장이 돌연 지난 2일 돌아온 것도 그같은 정보분석 결과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예상 외로 이회장은 검찰에 소환됐다.이회장이 검찰에 소환된다는 사실을 6일 밤 통보받고,7일로 예정된 F-16 조립생산 출고식에 불참한 것만 봐도 충격을 읽을 수 있다.구자경 명예회장이 같은 날 곤지암에서 골프를 즐긴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회장은 눌변이고 수줍음을 잘 타는 스타일이다.7일 하룻동안 그룹의 법률고문과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연습을 했다고 한다.그리고 다음날인 8일은 이회장의 생애에서 가장 긴 하루였을 것이다.<곽태헌 기자>
이건희 그룹회장이 검찰에 소환된 8일은 삼성그룹 사사에 붉은 줄이 그어질 듯 하다.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도 같은 날 검찰에 나갔고,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9일 검찰에 나간다.그러나 이들의 구겨진 자존심도 국내 최고재벌 삼성이 받은 상처에 비견할 만한 일은 아니다.
고 이병철 회장이 지난 38년 삼성상회를 세워 오늘의 삼성그룹을 일구기까지 삼성그룹 총수가 검찰에 불려간 일은 없었다.검찰 소환은 아니지만 그룹총수가 60년대에는 부정축재자 1호로 몰렸고,사카린 밀수사건을 겪은 전력도 있긴하다.때문에 삼성그룹과 총수가 깨끗해서는 아니다.
이건희 회장은 격동의 시대를 산 재벌총수로는 드물게 검찰이나 법원에 다니지 않았다.5공 청문회에도 나오지도 않았다.창업주가 아니어서 출생부터가 「고귀했고…」,그래서 푸른 피를 가진 귀족같은 이미지를 심어온 것이 이회장이다.그렇게 관리해 왔다.때문에 비자금 관련 유무를 떠나 검찰 소환 자체가 이회장과 삼성그룹에게는 모욕적이고 충격적인 사건일 수밖에없다.
삼성은 강력한 비서실과 재계 안기부로 불릴 정도의 정보망,인맥을 갖고 있다.이를 총동원해 노씨 비자금 사건을 취재하고 분석했다.그들의 분석결과는 이회장의 소환은 없다는 쪽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영국과 독일을 거쳐 일본에서 비자금 파문을 지켜보며 귀국을 늦추던 이회장이 돌연 지난 2일 돌아온 것도 그같은 정보분석 결과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예상 외로 이회장은 검찰에 소환됐다.이회장이 검찰에 소환된다는 사실을 6일 밤 통보받고,7일로 예정된 F-16 조립생산 출고식에 불참한 것만 봐도 충격을 읽을 수 있다.구자경 명예회장이 같은 날 곤지암에서 골프를 즐긴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회장은 눌변이고 수줍음을 잘 타는 스타일이다.7일 하룻동안 그룹의 법률고문과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연습을 했다고 한다.그리고 다음날인 8일은 이회장의 생애에서 가장 긴 하루였을 것이다.<곽태헌 기자>
1995-11-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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