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소명자료 어떤내용 담길까

연희동 소명자료 어떤내용 담길까

박대출 기자 기자
입력 1995-10-30 00:00
수정 1995-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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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억 조성 경위·사용처 구체적 공개/대선자금 지원 내역은 「발표 보류」 할듯

노태우 전대통령은 30일 비자금 파문과 관련한 소명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박영훈 비서실장이 전했다.현재로선 노전대통령측이 심사숙고를 거듭하고 있는 사실만 확인될 뿐 무슨 내용이 담길지는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다만 그 강도나 새로운 사실의 포함 여부에 따라 제2의 파문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특히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가운데 얼마가 14대 대선 자금으로 유입됐는지를 놓고 물고 물리기식의 공방을 벌이고 있는 정치권은 연희동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전대통령측이 제출할 소명자료는 검찰출두 문제와는 별개의 것이다.검찰의 직접조사에 앞서 일단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보완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연희동측으로서는 소명자료의 수위를 어떻게 설정할 지가 문제다.지난번 대국민사과가 오히려 국민들의 반감만 더 샀을 뿐이어서 이를 누그러뜨릴 만한 「솔직한」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소명자료 문안작성의 책임은 김유후 전청와대사정수석이 맡고 있다.다른 율사출신 측근들도 참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김전수석은 29일 밤 노전대통령에게 문안 초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문안작성 작업은 극도의 보안속에 진행되고 있다.

현재로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노전대통령이 새로운 사실을 공개할 것인지의 여부다.여야간에 첨예한 정치쟁점으로 부각한 대선자금이나,부동산으로의 유입여부 등이 그 핵심이다.

대국민사과 때 밝힌대로 정치자금을 바친 기업인들의 이름이나 액수등도 관심거리다.또한 부인 김옥숙씨가 따로 조성했을지도 모르는 「안방자금」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이냐 하는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박실장이 귀띔하는 내용을 토대로 유추해보면 지난번에 밝힌 비자금5천억원과 남은 1천7백억원의 조성내역및 사용처등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밝힐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한 측근은 『계좌의 소재나 내역은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되고 또 조성경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소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자금문제와관련해서는 노전대통령측은 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이 얼마전 언급한 대목이 아직도 유효하다는 입장이다.정전실장은 얼마전 『대선자금을 공개하더라도 여야가 선거직후 중앙선관위에 신고한 내용 이상이 되기가 쉽겠느냐』고 말했다.또 한 측근은 『대선자금의 규모나 내역등은 포괄적 범주로 설명될뿐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검찰의 직접조사과정에서는 밝힐 지 모르겠지만 이번 소명자료에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실장은 소명자료가 「2차 사과문」의 성격을 띨 것이냐는 질문에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구차한 변명을 늘어놓기보다는 이미 밝힌 비자금의 내역을 좀더 자세히 설명하는 데 주력할 것임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박대출 기자>
1995-10-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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