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경비의 효율(외언내언)

여행경비의 효율(외언내언)

이중한 기자 기자
입력 1995-10-25 00:00
수정 1995-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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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세계 유수의 여행기관과 전문가들이 모여 「메가트렌드 문화」라는 주제로 여행산업의 변화양상을 토론했던 일이 있다.이 주제를 택했던 이유는 사람들의 여행패턴이 눈에 띄게 바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대중관광에서 특화관광으로 변하고 있었다.그 대표적 양상이 「문화여행」과 「환경여행」.인위적 요소가 가미되지 않은 현장의 순수한 라이프 스타일과 문화유적들이 새로운 관광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었다.그래서 멕시코 미스텍·사포텍 인디언문명이 앞으로 최대 관광메카가 되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전망은 맞았다.이후 「환경여행」프로그램으로 에콰도르의 운무림,네팔의 소달구지 여행,인도양의 환초여행까지 등장했다.「모험여행」도 급부상하고 있다.모험심이 강한 극소수 「괴짜」들이나 즐겼던 모험여행이 이제는 보편적 프로그램이 됐다.야생마 타기,비상식만으로 들이나 산에서 지내기,미 유타주 캐년랜드의 뗏목여행,알래스카의 자연사여행 등은 최근 대성공한 인기상품이다.

몰려다니면서 오래 머무는 형식도 사라지고 있다.한나라에 오래 머물 필요도 없고,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둘러볼 필요도 없다는 것이 오늘날 여행객들의 취향이다.그러면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2∼3일씩 짧은 여행을 한가지 목표로만 자주자주 하자는 것이다.그리고 점점더 환경여행이 커지고 있다.세계은행조사로 케냐에서 코끼리 서식처를 개간해 농사를 하면 에이커당 수확소득은 33센트이지만 코끼리관광수입은 17달러가 된다는 계산도 나오고 있다.

한국인의 여행비 씀씀이가 세계 3위로 헤프다는 세계관광기구(WTO)94년도 집계가 나왔다.1회 평균 1천6백60달러.아직도 우리는 쇼핑관광시대에 있으니까 이정도 돈도 아껴쓴 결과인지 모른다.그러나 관광에도 추세가 있고 세계인으로 살려면 관광의 흐름도 알아야 한다.1천6백달러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효율성이 다를 수 있다.

남의 나라 거리에서 기고만장으로 고성방가나 하는 단계는 이제 정말 벗어나야 한다.<이중한 논설위원>
1995-10-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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