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 “성장성 높다” 금융업 집중투자(새틀짜는 금융산업:9)

재벌그룹 “성장성 높다” 금융업 집중투자(새틀짜는 금융산업:9)

김균미 기자 기자
입력 1995-10-14 00:00
수정 1995-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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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동부,종합 금융그룹 꿈꾸며 업종 공격적 학장/한솔·선경 등 신규 진출… 삼성·대우는 규모 확대

「미래에는 금융업이다」

자본시장 개방과 21세기를 앞두고 일반대기업들도 금융종합그룹을 꿈꾸고 있다.성장한계가 드러난 제조업보다 영역이 무한한 금융업쪽으로 주력업종을 바꿔 「제2의 창업」 내지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보자는 것이다.은행·보험·증권사들이 규모를 키우고 구색을 갖춰 추진중인 전업형 종합금융그룹과는 성격이 다르다.미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현재 종합금융그룹을 대내외적으로 선언한 대기업은 동양과 동부 두 곳.이들 말고도 삼성과 선경 한솔제지등이 금융계열군을 눈에 띄게 강화중이다.

시멘트와 과자로 입지한 동양그룹(회장 현재현)은 최근 종합금융업으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증권·투금·생명·신용카드·파이낸스·창업투자·투자자문·선물·컨설팅 등 9개 회사에 할부금융과 종금등으로의 확장을 추진중이다.관계자들은 이를 주력사업을 바꾸겠다는 것보다는 금융쪽을 강화,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는 의도로 봐달라고 주문하고 있다.이미 동양그룹은 금융계열사의 매출이 전체의 52.4%,자산은 73.5%를 차지한다.

박환규이사는 『그동안 금융업은 정부의 보호아래 장사는 손쉽게 해왔다.그러나 앞으로는 질적인 면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향후 전략을 시사했다.

동부그룹(회장 김준기)은 지난 1일 한국자동차보험을 동부화재로 이름을 바꾸면서 국제 경쟁력을 갖춘 금융보험그룹으로의 변신을 돌연 선언했다.기업광고에 소극적이던 동부가 50억원의 광고비를 투입,금융보험 그룹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

동부는 금융부문 중장기 전략을 전담할 금융조정실에 사장급 임원을 실장으로 새로 임명,위상을 높혔다.금융조정실의 한창수 부장은 『제강이나 건설등 기존사업을 축소한다기 보다는 금융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생존전략 차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공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화재·증권·금고·창투등 기존 6개 금융업외에 오는 2000년 초반까지 할부금융·투신·종금·신용카드·리스등에 진출할 계획이다.또 홍콩과 런던·뉴욕등에 국제금융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해외투자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이럴 경우 금융부문의 매출액이 올해 1조7천억원에서 2001년에는 7조원으로 전체매출의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 역시 지난 92년 11월 국제증권을 인수,삼성증권으로 간판을 바꿔달았고 대우그룹도 한국종합금융을 인수,금융부문을 강화한 바 있다.한솔제지가 동해종금을 지난해 11월에 사들이고,선경이 계열사인 안국상사를 통해 중앙생명을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새한미디어도 최근 종금사 인수 등 금융업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대기업의 의욕적인 금융업강화를 우려하는 소리도 없지 않다.성균관대 안종길교수는 『기존의 실물자본을 유지하면서 금융쪽으로 사업을 확대할만큼 자금에 여유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그러나 학계와 업계는 경쟁력이 약한 국내 금융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기업의 진출은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김균미 기자>
1995-10-1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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