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천리 국감… 마음은 총선에/박대출 정치부 기자(국감현장)

일사천리 국감… 마음은 총선에/박대출 정치부 기자(국감현장)

박대출 기자 기자
입력 1995-09-26 00:00
수정 1995-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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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국회의 첫 국정감사」

25일 부산시를 상대로 한 국회 내무위 국정감사1반의 첫날은 이 「마지막」과 「처음」이라는 두가지 상반에서 관심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전자는 14대 국회에서는 마지막으로 이뤄지는 국감을 일컫는 것이고,후자는 민선시장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 무대에 오름을 뜻하는 표현이다.

이날 감사장은 「마지막 국회」가 첫 「국감」보다 의원들에게는 더 중요한 것임을 여실이 드러냈다.어떤 의원은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데…』라며 오로지 내년 총선만이 관심임을 감추지 않았다.간간이 들려온 『선거를 앞둔 국회는 파장이나 다름 없다』는 의원들의 푸념도 이를 뒷받침했다.

감사 벽두에 감사1반장을 맡은 김기배 위원장은 『6·27지방선거로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대가 출범했다』면서 『그 중대성 때문에 부산시를 방문하게 됐다』고 의미를 강조했다.그러나 분위기는 좀처럼 달궈지지 않았다.

첫 순서인 최인섭부산시기획관리실장의 업무현황 보고에서 여당은 물론 야당의원들도 좀처럼 제동을 걸지 않았다.보고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가운데 장영달·김충조(국민회의)이장희(민주당)번형식 의원(민자당)등이 의문나는 점을 잠시 묻는 정도에 그쳤다.

「화기애애한」분위기는 본격 질의·답변 순서에서도 이어졌다.먼저 감사1반중 유일한 부산출신인 김형오 의원(민자)에게 『유권자에게 선보여라』는 듯 첫 질문이 배려됐다.김의원은 15분의 발언시한 제한 없이 30분동안 부산의 발전방향에 대해 소신을 거침 없이 쏟아냈다.지역총생산 실질증가율,제조업 부가가치,임금수준,실업률,어음부도율,수출증가율,도로율 등이 전국 최하위라는 통계수치를 열거한뒤 부산의 현안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나갔다.



나머지 의원들은 『그래도 속기록은 남겨야지』라는 한 의원의 말처럼 준비해 온 질문서를 그대로 읽어나가는 정도에 그쳤다.석달전만 해도 내무위에 함께 속했던 동료의원들의 「부드러움」에 문정수부산시장의 얼굴은 차츰 여유를 되찾고 있었다.<부산=박대출 기자>
1995-09-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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