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화제의 국악공연 잇따라

가을밤 화제의 국악공연 잇따라

입력 1995-09-13 00:00
수정 1995-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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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동씨 14∼15일·묵계월씨 16일 혼신의 무대/김영동­자작곡 「조각배」·「초원」등 11곡을 공연/묵계월­경기민요 1인자… 소리삶 65년 결산

이번주 후반 서울 중심가의 두 공연장에서 국악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공연이 펼쳐진다.14·15일 하오7시30분 중구 정동의 정동극장 무대에 오를 「김영동의 음악세계­나의 소리기행」과 16일 하오7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묵계월 1995­끝없는 소리의 길」.

우리의 소리를 「만들어내는데 반평생을 바쳤거나」(김영동) 「소리를 다듬어내는데 한평생을 바친」(묵계월) 두 공연의 주인공들은 인생을 우리가락에 바칠 수 밖에 없었던 그 「소리」의 매력을 아낌없이 펴보일 계획이다.

정동극장에서 펼쳐질 김영동씨(44)의 소리무대는 국악작곡가로 위치를 확실히 다지고 있는 그의 음악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다.

서울대 음악대학 국악과에서 대금을 전공한후 국립국악원 연주원으로 재직하면서 작곡을 공부한 그는 지난 79년 제1회 작곡발표회를 가지면서 국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84년 독일 괴팅겐대와 베를린 자유대에서 비교음악학을 공부하면서 새로운 음악조류에 접한 그의 독자적인 작업은 귀국후 명상음악 「선」의 출반으로 나타났다. 불교의 오묘한 사상과 국악을 접목시킨 김영동류 음악은 창작국악으로는 드물게 선풍을 일으켰다.

그의 작품들중 일반대중에게 잘 알려진 「조각배」「어디로 갈꺼나」「초원」「아마존」등 11개의 대표곡이 이번 공연의 연주곡. 소금과 대금,가야금 양금등 전통국악기뿐만 아니라 만돌린과 기타,전자기타와 신디사이저 드럼등 현대악기들이 한데 어울리며 김씨가 직접 출연하여 노래와 소금연주도 한다.

16일 「끝없는 소리의 길」이란 이름아래 은퇴무대를 갖는 묵계월 여사(75)는 지난 75년 경기잡가로 중요무형문화재 57호가 된 경기민요의 1인자.

『아직 기력이 있을때 지난 65년간 한눈 팔지않고 불러온 경기민요를 제대로 부르고 싶어 결산공연을 갖는다』는 그는 『공연을 앞둔 심정이 마치 18세때 부민관 무대에 처음 설 때와 같다』고 했다.

지난 21년 서울에서 태어나 열한살때 본명 이경옥을 버리고 예명 묵계월이란 예명으로 소리세계에 입문. 또래의 소리꾼 이은주 안비취씨와 함께 국악계의 대들보로 자리를 굳혀온 여사는 구슬픈듯 하면서도 청아한 목소리로 읊어대는 며느리소리 「삼설기」의 창에 단연 독보적이다.

영원한 소리꾼의 은퇴무대는 그의 「삼설기」를 비롯한 경기민요 열창과 이은주·이춘희씨의 찬조출연,이수자들의 합동공연으로 꾸며진다.

『공연이 끝나도 기력있는한 후학을 키우겠다』는 것이 여사의 꿈이다.<이헌숙 기자>
1995-09-1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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