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앞으로 3∼4일이 고비/추석연휴 귀성객 집단발병 가능성 커

콜레라/앞으로 3∼4일이 고비/추석연휴 귀성객 집단발병 가능성 커

황진선 기자 기자
입력 1995-09-11 00:00
수정 1995-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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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감염자의 배설물서 2차 감염우려/손발자주 씻고 어패류 꼭 익혀먹도록

콜레라가 온 국민과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유동인구가 2천7백만명에 이르고 여러가지 음식을 접하는 추석 연휴를 전후해 콜레라가 발생,어느 때보다도 집단 발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콜레라 환자는 포항 2명,강화 4명,인천 4명,천안 2명 등 모두 12명이다.또 현재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천안 지역 19명의 의사 콜레라 환자도 양성 반응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 콜레라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콜레라는 포항 지역을 제외하고 방역당국이 추정했던대로 북한에서 유입된 것으로 밝혀졌다.강화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앙역학조사반은 10일 북한 해역에서 만연하고 있는 콜레라가 해류를 따라 남하,강화·옹진 해역의 어패류를 오염시켜 이를 먹은 사람들을 감염시켰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충남 천안시 결혼예식장에서 발병한 2명의 콜레라 환자와 19명의 의사 콜레라 환자도 강화군 서도면에 사는 신부측이 강화군에서 채취해 만든 어패류 음식을 먹고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또 인천의 환자도 선원으로 조업하던 중 날생선을 먹은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북한 지역에서는 황해남도 평해북도 함경북도 강원도 등 51개 시군에서 수천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해 수백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지난달 31일 일본의 산케이(산경)신문은 북한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지난5월부터 콜레라가 번지기 시작해 2백30명이 사망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콜레라 균은 영상 17도 이상에서만 활동하기 때문에 해수온도가 떨어지는 10월 중순부터는 더이상 우리의 어패류가 북한 해류에 오염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관계당국은 설명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특히 앞으로 3∼4일이 콜레라 집단발병의 1차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추석 연휴 때 해안 지역 등으로 귀성했던 사람들이 집단 발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또 1차 감염된 사람들의 배설물에 섞여 나온 콜레라 균이 물과 음식물을 오염시켜 2차 감염시킬 수도 있다.

복지부 등 방역당국은 이에따라 앞으로도 당분간 손발을 깨끗이하고 날 음식은 물론 예식장이나 상가집 음식에 유의하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오염된 음식물과 물을 먹은 뒤 2∼3일 후 통증이 없는 설사를 일으키는 콜레라는 음식물을 섭취한 뒤 몇시간내에 복통,설사,열 등의 증세를 나타내는 식중독이나 급성 위장염과는 구별되는 만큼 설사 등의 증세가 있다고 해서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황진선 기자>
1995-09-1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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