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하 때 늦은감”/미 실물경제학자들 경기 진단

“미 금리인하 때 늦은감”/미 실물경제학자들 경기 진단

이건영 기자 기자
입력 1995-07-17 00:00
수정 1995-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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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급감 등 6년전과 상황 비숫 불경기 막으면 추가인하 필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최근 단행한 금리인하 조치가 때를 놓친 것이라는 지적이 미 실물경제학자들을 중심으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불경기 진입을 막기 위해 취한 조치라면 더 일찍 취해졌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6일 FRB 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시중은행간 콜금리) 인하가 결정됐을 때 뉴욕의 월가 등 금융가는 일제히 환영했다.FRB는 이날 급격한 경기후퇴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거의 3년만에 처음으로 연방기금 금리를 6%에서 5.75%로 소폭 하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경제분석가들은 이번 조치가 지난 89년 6월에 취해졌던 금리인하 조치 때와 비슷한 경기전망을 하게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의 금리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불경기는 90년에 믿아와 91년까지 계속됐다.이번에 취해진 연방기금금리 인하 조치도 내년쯤으로 예상되는 불경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수개월 내에 추가적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90년엔 걸프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불경기 진입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사실이다.이번 금리인하 조치가 불경기를 예방하지 못할 것이라는데 동조하는 일부 실물경제전문가들은 최근의 경제상황이 당시와 많은 점에서 흡사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우선 고용 상황이 심상치 않다.올 2·4분기 중 새 일자리는 불과 5만9천개로 1·4분기의 22만6천개에 비해 크게 줄었다.제조업에서는 4만여자리가 없어졌다.무엇보다 산업생산·소비지출·제조업 생산주문의 지속적 감소 추세는 89년과 너무 비슷하다.

연방예산 감축 대목도 당시와 유사한 요인으로 손꼽힌다.의회가 계획한 올 회계 연도 중 1백60억달러의 예산감축이 오는 9월 이내에 반영되면 3·4분기 경제성장률은 2% 포인트에서 맴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89년에도 대규모 예산감축이 단행된 적이 있으며 증권시장의 움직임도 지금과 비슷했다.89년에는 연방은행의 금리인하 기대에 힘입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오름세를 지속했다.올해 주식시장은 다우존스 공업지수의 경우 벌써 22%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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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상황이 89년과 유사하다는 점만으로 불경기 진입을 점치기는 위험한 일이지만 이번 금리인하 조치의 숨은 목적이 불경기 진입 방지에 있었다면 좀더 빠른 시일에 취해졌어야 한다는데는 이론이 없는 듯하다.<뉴욕=이건영 특파원>
1995-07-1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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