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회교도 인종청소 확대/안보리 철수 요구 거부…1만4천명 추방

세계,회교도 인종청소 확대/안보리 철수 요구 거부…1만4천명 추방

입력 1995-07-14 00:00
수정 1995-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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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파시도 포격… 함락 위기/클린턴,유엔주둔군 강화 촉구

【사라예보·제네바 AFP 로이터 연합】 보스니아 동부 유엔안전지대인 스레브레니차를 점령한 세르비아계는 13일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무시한 채 회교도주민에 대한 인종청소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스레브레니차 인근의 또다른 유엔안전지대인 제파에 대한 탱크포격을 시작했다.

세르비아계는 유엔안전지대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비웃듯 이날 정오까지 스레브레니차에 거주하던 회교도 주민 3만여명중 1만4천여명을 버스에 태워 회교정부군 장악지역으로 강제추방했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론 레드몬드 대변인은 스레브레니차에서 추방된 어린이와 노약자등 회교도주민 8천여명이 투즐라의 유엔군 공군기지에 수용돼 있으며 클라다니에도 6천여명이 모여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스레브레니차지역에서 모두 2만3천여명의 주민이 추방된 것으로 합산됐으며 나머지 7천여명은 숲속에 숨어 있거나 세르비아계가 장악한 지역에 고립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UNHCR 대변인 루드 마셜은 『스레브레니차 회교도주민에 대한 인종청소작업은 보스니아내전 사상 최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관리들은 세르비아계가 이날부터 스레브레니차 남서쪽 15㎞ 지점의 유엔안전지대인 제파의 리비오치마을에 대한 탱크포격을 시작했다고 밝히고 스레브레니차에 대한 공격이 탱크포격으로부터 시작된 점을 지적하면서 조만간 대규모공격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빌리 클라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벨기에 RTBF 라디오방송과의 회견을 통해 세르비아계에 의해 점령된 스레브레니차는 탈환이 불가능한 실지가 됐다고 선언하고 제파 역시 함락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AFP 연합】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13일 보스니아 주둔 유엔평화유지군의 임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보스니아 주둔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995-07-1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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