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열」인가,「생존경쟁열」 인가(박갑천 칼럼)

「교육열」인가,「생존경쟁열」 인가(박갑천 칼럼)

박갑천 기자 기자
입력 1995-07-03 00:00
수정 1995-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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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왕 제임스1세는 박식하면서 연구열도 대단했다.영국의 전통적 제도나 관습을 무시했던 독재자.이른바 왕권신수설을 주장하면서 국민 가운데 자유로운 존재는 왕뿐이며 신으로부터 물려받은 왕의 절대권에 국민은 복종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그러니 의회와 무사할리 없다.그때의 의원 누군가가 왕을 이렇게 평했다.『그리스도교 나라 유일의 현명한 바보』.이론이나 서적에만 의존한 지식은 경험과 함께 쌓인 지식에 비겨 쓸모없는 경우가 많고 도리어 거치적거리는 방해물이 된다는 뜻이었다.지식인이 반드시 현명한 것은 아니라는 비유를 하려면서 곧잘 이 제임스1세를 든다.

「현명한 바보」.데되게 맨망떠는 지식인을 이른다.지식과 함께 사람됨을 익히지 못함으로 해서 사람다워야 할 균형감각을 잃은 사람.지식은 많으면서도 세상물정에 어두운 인숭무레기는 애교나 있다.하지만 사람됨이 따르지 못한 지식인이 지식을 무기삼아 약비나게 뇌까려댈때 사람들은 친근감은 저멀리 타계인을 느낀다.오만을 느낀다.더구나 언행이 같지 못함을 알게 되면서는 열쭝이 위선자로 혹은 쥐코조리 이기주의자로 치부해 버리기도 한다.사실,지식인 가운데 지식의 노예로 되면서 인간성이 많이 바래버린 경우를 우리는 적잖이 보아온다.대학강단에 선 자가 재산때문에 제아비를 죽이는 것 아니던가.

그거야 어떻든 우리의 어버이들은 자기자녀가 지식인되기를 바란다.한국교육개발원이 조사한 바에 의할 때 자녀의 대학진학을 바라는 학부모가 98%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니 말이다.36.7%는 박사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사람들은 이를 「한국인의 교육열」이라 표현한다.하지만 천만에.상류사회인 되기 위한 「생존경쟁열」이라 해야 옳을 것이다.

사람됨쪽을 실그러뜨리는 교육열 아닌 생존경쟁열의 결과가 「현명한 바보」들을 양산해온다.그게 오늘의 우리사회를 이렇게 어지럽고 부도덕한 것으로 만들어 온다고도 할 것이다.율곡이이가 「격몽요결」에서 지적한 바도 그것이다.「논어」에도 언급된 바 옛날의 학문은 자기를 위한 것이었는데 오늘의 학문은 남(이목)을 위하는 것으로 되고 있다고 그는 개탄한다.과거를 위하는 학문은심상을 해치는 것으로 이어진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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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육에 무게를 싣는 교육을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때다.사람됨이 빈강정같은 「현명한 바보」들의 행진은 우리사회를 위태롭게 한다.지금도 많이 보고들 있는 현상이 아닌가.
1995-07-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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