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출신 DJ·DR 전북 유세대결

호남출신 DJ·DR 전북 유세대결

진경호 기자 기자
입력 1995-06-19 00:00
수정 1995-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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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등권론」에 「홀로서기」 맞불/인물 선택… 지역감정 없애자­DR/경제 전국 꼴찌… 표로 심판을­DJ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김덕룡 민자당사무총장이 18일 전북 지역에서 유세대결을 벌였다.정확히 표현하면 김이사장의 「텃밭」에 김총장이 「맞불」을 놓은 셈이다.김이사장은 전남 신안,김총장은 전북 익산이 고향으로 같은 호남 출신이다.김이사장이 대통령 선거에 세번이나 출마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호남의 거목」인데 비해 김총장은 이른바 「차세대 정치인」으로 불리우는 「호남의 기대주」다.

최근까지 전북의 선거전 양상은 「여야 각축」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였다.도지사 선거에서는 민자당의 강현욱 후보가 민주당의 유종근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김이사장이 다시 이 지역을 찾은 것이나,같은 날 김총장이 지원유세에 나선 것이나 이같은 「박빙양상」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호남정서」 부추기기냐,잠재우기냐의 싸움이라고도 할 수 있다.

김 총장은 「전북인의 긍지와 자존심」을 강조했다.이른바 「전북 홀로서기」다.이에 대해 김이사장은 『호남을 분리시키려는 작태를 중단하라』고 비난하며 「지역등권론」을 거듭 주장했다.

○…김총장이 이날 참석한 김제와 완주 정당연설회에는 보슬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인데도 예상외로 1천여명 가량의 많은 시민들이 모여 귀를 기울였다.

김총장은 『몇몇 정치인들이 정치생명을 연장하려고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김이사장을 겨냥한 뒤 『이들은 주민자치가 돼야 하는 지방자치판을 잘못 흔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총장은 또 『우리 전북만은 분열주의의 대상,분열주의자들이 이용하는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그동안 지역감정의 결과 경제력이 낙후되고 인물들이 사라져 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전북이 명예를 찾아야 하며 전북인에 의한,전북인을 위한 전북이 돼야 한다』고 말하고 『이번 선거에서는 반드시 인물중심으로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이날 전북 익산시 정당연설회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나흘간의 호남지역 바람몰이에 돌입했다.

김이사장은 현정부의 실정을 내세우며 『나라가 위태로울 때 총을 메고 전선에 나가는 노병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하고 『나의 유세를 두고 민자당이 귀가 따가울 정도로 비난하고 있으나 내 혀를 그들에게 저당잡힌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인기TV프로였던 「모래시계」에서도 검사 등 좋은 역할은 서울말씨를 쓰는데 유독 친구를 배신하는 역할은 전라도 말씨를 쓴다』면서 『교묘한 방법으로 지역차별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역정서를 자극했다.

김 이사장은 김총장의 「전북홀로서기」 발언을 겨냥,『전남북이 지방발전과 주민소득에서 전국 꼴찌를 다투고 있는 데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반박했다.<익산=진경호 기자>
1995-06-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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