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하는 한국미술(사설)

세계화하는 한국미술(사설)

입력 1995-06-08 00:00
수정 1995-06-0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이 7일 현지에서 개관됐다.올해로 1백주년을 맞는,세계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술축제인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국의 독립미술관이 개관된 것은 한국미술의 세계화를 알리는 신호로서 참으로 경하할만한 일이다.독립관을 갖게 된 것은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번째,세계적으로는 25번째라는 사실만으로도 한국관의 개관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86년부터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했으나 독자적인 전시실이 없이 제3세계 여러나라와 함께 전시하는 초라한 신세를 면치 못했다.그러나 10년이 채 못돼 한국미술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게됐으며 그 결과가 한국관 건립이란 획기적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올해는 마침 정부가 정한 「미술의 해」라서 미술인에게는 더욱 큰 경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독립관의 개관으로 한국 미술은 이제 당당히 세계미술의 중심권에 우뚝 설 수 있게 됐다.2년마다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는 세계미술의 온갖 유파와 조류가 함께 선뵈는 대전시장이다.온세계 미술인들과 평론가들의 관심이 이곳 비엔날레에 쏠리게 되며 따라서 세계화단의 전망대라고 할 수 있다.그러므로 한국관의 개관은 곧 한국미술의 세계화를 위한 확실한 발판을 마련했음을 뜻한다.우리미술이 세계의 관심을 끌 수 있고 또 세계미술속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확고한 전진기지를 갖추게 된 셈이다.

이미 개관일에 베니스의 카스텔로공원에는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고조됐으며 한국붐이 일고 있다고 한다.한국문화의 새로운 전파가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키기 위해 우리는 한국관의 효율적인 운영과 관리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비엔날레가 끝난 뒤에도 유능한 작가를 발굴하여 한국관 전시장에 유치토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미술을 세계에 소개하는 상설창구로 활용해야 한다.

1995-06-08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