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보스니아 파병 놓고 대립/옐친 “미군 도움 안된다” 반대

미­러 보스니아 파병 놓고 대립/옐친 “미군 도움 안된다” 반대

서정아 기자 기자
입력 1995-06-02 00:00
수정 1995-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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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선 「전술전투단」 구성… 독 파병시사/“유엔군석방 국적통핵 세계와 협상”­영 외무

【런던·모스크바·본·콜로라도스프링스·사라예보 외신 종합】 미군의 보스니아 파견을 들러싸고 미국과 러시아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도 1일 군대를 파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보스니아에 주둔중인 영국군은 전술전투단구성에 착수,본격적인 전투준비테세에 돌입하고 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31일 미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공군사관학교 연설에서 『곤경에 처한 유엔평화유지군 지원을 위해 미 지상군을 보스니아에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미군의 파병은 사태해결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 보스니아문제를 둘러싼 양국간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의 이러한 군대파견움직임에 이어 클라우스 킨켈 독일 외무장관도 1일 『유엔병력 재배치를 지원하기 위해 보스니아에 군대를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독일이 보스니아에 지상군을 보낼 경우 2차대전후 처음으로전투지역에 군대를 파견하는 것이 된다.

【사라예보·런던·파리 AP·AFP 로이터 연합】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계는 1일 또다시 유엔 민정관리 1명을 인질로 잡고 평화유지군 병사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등 서방권에 대한 도전을 강화하고 있으나 인질 석방문제를 싸고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양측을 오가며 직·간접 접촉을 가졌다.

더글러스 허드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영국기자들과의 회견에서 ICRC가 유엔을 대리해 보스니아 세르비아계와 『직·간접 접촉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파병 발언 왜 나왔나/세계 위협용… 결행 미지수/대보스니아 정책 전환 시도… 러 반발 무마 과제

클린턴 미대통령이 31일 보스니아전쟁 개입 가능성을 발표,민족분쟁에 따른 영토확장 전쟁으로 3년여를 끌어온 보스니아내전은 새 국면에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보스니아내전 불개입」이라는 깃발을 내걸고 침묵을 지켜왔다.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은 최근 보스니아 사태가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이같은 정책 전환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현재 프랑스,영국을 주축으로 한 유엔 평화유지군이 세르비아계에 인질로 잡혀 있는 상황을 외면하면 이들 우방들과 군사·외교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유엔평화유지군을 인간방패로 삼아 나토와 유엔에 일격을 가하고 있는 세르비아계를 그대로 방치한다는 것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체면을 크게 깎아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클린턴의 발표는 평화유지군이 철수하기 전이라도 전략상 필요하다면 미지상군을 투입하겠다는 쪽으로 파병 조건을 완화함으로써 세르비아계에 위협을 줘 행동을 제약시키는 동시에 보스니아 사태를 해결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같다. 그러나 미지상군이 실제로 보스니아로 파병되기 위해서는 먼저 많은 국내외의 난관을 넘어야 한다.무엇보다 공화당이 우세한 미 의회와 제2의 베트남전을 반대하는 국민들의 여론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것이 큰 문제다.

오는 96년 대선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클린턴으로서는 단시일내에 끝날 것으로기대하기 어려운 보스니아전쟁에서 명분없이 많은 희생자를 낼 수 있는 파병을 선뜻 단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클린턴의 외교정책이 안고 있는 또 하나의 딜레마인 셈이다.

클린턴의 발언이 있은 후 공화당은 예상했던 대로 일제히 클린턴에 대한 비난에 나섰다.공화당원들은 클린턴의 가장 취약한 점,즉 외교정책의 실패를 또 한번 보게 됐다며 비꼬았다.96년 대선의 공화당 후보에 나설 보브 돌 상원 원내총무는 『클린턴의 보스니아 전쟁 개입 정책은 의회와 협의없이 이루어 진 것』이라며 『클린턴 행정부가 이 문제로 의회의 승인을 얻기는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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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도 『미국의 지상군 투입은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옐친은 보스니아사태 해결을 위한 어떤 나라의 무력사용도 반대한다며 그 이유에 대해 『인질들이 워낙 넓게 산재해 있어 몇백명의 군병력이 투입된다고 해서 이들의 소재를 파악하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서정아 기자>
1995-06-0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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