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상 최대야당 진통끝 탄생/민주­신민 통합의 의미·전망

헌정사상 최대야당 진통끝 탄생/민주­신민 통합의 의미·전망

진경호 기자 기자
입력 1995-04-22 00:00
수정 1995-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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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석 110석 육박… 국조권 단독발동 가능/지분배분 등 완전한 합일엔 난항 예상

물 건너간 듯 했던 민주당과 신민당의 통합이 반전을 거듭한 끝에 성사됐다.이로써 헌정사상 가장 규모가 큰 야당의 탄생을 눈앞에 두게 됐다.

양당이 극적인 통합선언을 이끌어 낸 직접적인 계기는 무엇보다 갈팡질팡하던 김복동 신민당대표의 결심이다.지난 1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떠한 일이 있더라고 통합하지 않겠다』고 버텼던 그는 불과 이틀만에 태도를 바꿨다.그의 측근은 이를 두고 『동교동(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으로부터 지분에 대한 언질이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통합이 무산됐을 때 빚어질 당의 내분등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날 정치적 통합을 이룸에 따라 통합야당은 일부 신민당의원들의 이탈을 감안하더라도 민주당(99석)과 신민당(12석)의 의석을 합쳐 1백10석에 육박하는 거대정당이 될 전망이다.지금까지 최대규모의 야당은 지난 85년의 신한민주당(1백3석)이었다.이로써 통합당은 개헌저지선(1백석)을 무난히 돌파,단독으로 국정조사권을 발동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미 불참의사를 밝힌 박찬종의원을 비롯해 신민당의원 2∼4명은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조일현의원은 민주당을 썩 반기지 않는 지역구(강원도 횡성) 정서 때문에 망설이고 있고,강부자의원은 내심 무소속으로 남았다가 민자당에 입당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선언에도 불구하고 양당이 법적으로 완전한 통합을 이루기까지는 지분배분이라는 큰 고비가 남아있다.양당은 24일 15명씩 30명이 참여하는 합당수임기구를 구성,다음달 초까지는 지분문제등 구체적인 쟁점을 타결지을 계획이지만 서로의 주장이 워낙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또 통합전당대회의 성격규정과 개최여부도 장기적으로 볼 때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통합당이 받을 올해 국고보조금은 민주당과 신민당이 나눠 받을 때보다 약 20억원이 줄어든 2백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진경호 기자>
1995-04-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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