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로 「동물구조단」 설립 조용진 단장

사비로 「동물구조단」 설립 조용진 단장

한찬규 기자 기자
입력 1995-03-13 00:00
수정 1995-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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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동물 응급치료 맡겨만 주세요”/구조 요청 하면 전국 어디나 출동… 24시간 치료

『다친 동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갑니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서울 도봉구 쌍문2동 659 동물구조단(단장 조용진·35)은 부상당했거나 탈진상태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동물을 24시간 무료로 응급처치해주는 이색적인 곳이다.

그동안 이곳에서 구조한 동물은 모두 80여마리.

구조 당시에는 움직이지도 못할 만큼 상태가 위급한 동물이라도 조단장 등 구조대원의 정성어린 치료로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된다.

조단장은 응급치료가 필요한 동물이 있다는 연락이 오면 지방이라도 즉시 달려간다.

지난달 4일 상오 4시 경북 예천군에 오소리 1마리가 차에 치여 거의 죽어간다는 예천경찰서의 연락을 받고 즉시 출동,응급수술을 한뒤 3일만에 기력을 회복시켰고 또 지난해 말에는 외가리 1마리를 구하기 위해 전남 구례군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동물구조단은 2∼3일 정도 응급치료를 하고 기력만 회복되면 서울대공원이나 산림청 임업연구원에 보낸다.시설이 부족한데다 보다 전문적인 치료를 하기 위해서다.

이 구조단은 부상 동물의 치료 이외에도 도로상에 방치된 동물의 시체를 수거,소각처리하고 난폭한 동물을 포획해 동물보호소로 보내는 일도 하고 있다.

조단장은 『활동 초기에만 해도 자금과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이 컸으나 취지가 알려지면서 한국동물보호협회·자연생태계보존 엽도협회 등 민간단체에서 지원을 약속해 상당한 힘이 되고있다』면서 『특히 최근에는 서울시에서 보조금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해왔다』고 말했다.

수의사인 조단장이 생계는 뒷전으로 미루고 동물구조단을 설립한 것은 동물에 대한 개인적인 애정때문.

『어릴때 집에서 기르던 개가 죽었을때 3일동안 밥도 안먹고 울었습니다.물론 대학에 수의과를 선택한 것도 동물을 좋아해서죠』

동물구조단에는 조단장 이외 3명의 자원봉사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운영비는 대부분 조단장 개인이 부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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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당한 동물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도 인력과 차량 부족으로 달려가지 못했을때 가장 가슴 아팠다는 조단장은 앞으로 구조단이 본궤도에 오르면 인력과 장비를 보강,치료를 받지 못하고 죽는 동물이 1마리도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한찬규 기자>
1995-03-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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