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의 미스터리/르 피가로 프랑스 2월13일(해외사설)

옐친의 미스터리/르 피가로 프랑스 2월13일(해외사설)

입력 1995-02-15 00:00
수정 1995-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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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트랩에서 내리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그가 하는 말 몇마디면 충분하다.이것만 있으면 불확실한 소문들을 중요한 정치적 자료로 전환시킬 수 있다.

마지막에 서구국가들은 러시아대통령이 환자라든지 보드카를 너무 많이 마셔 아프다든지 하는 것을 무시해버린다.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모스크바에서 권력이 유명무실한지에 대해 느끼는 감각이다.또 벌어지고 있는 냉혹한 투쟁을 옐친의 그림자가 크렘린 통제를 위해 감추고 있느냐는 것이다.서구국가들은 새로운 사실에 천천히,그리고 하나씩 순응하려는 경향이 있다.

러시아대통령이 완전히 몰락했는지에 관한 소문을 서방국 대사관들이 규명하는 데는 아직도 1년이 걸린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고 있다.특히 워싱턴은 모스크바 상대역의 안정이 너무나 필요하다.아일랜드를 방문했을 당시 그가 몸이 불편해서 비행기에서 내리는 일을 거부했다는 얘기는 놀랍다.

그때가 처음이어서 언론은 대서특필했지만 정부는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했다.사람들은 몇차례에 걸친 옐친의 사라짐에 대해 말하기를 되풀이 하기 시작했다.옐친의 측근들은 그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그렇지만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일이 왜 갑작스럽게 이뤄지고 계속되고 있는가.

그로즈니에 폭격을 명령한 사람은 누구일까.옐친인가,아니면 그의 협력자인가.러시아대통령은 꼭두각시가 돼버린 것일까.우리는 어떤 날에는 그가 민족주의자들에게 동조하는 것을 확인했고 또 다른 날에는 그들과의 관계를 끊은 것으로 알았다.

알마타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회의에서도 옐친은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비행기에서 내려왔고 기자회견을 할 수도 없었다.이번에는 모스크바의 새로운 정치적 위기라는 위험스런 가정이 계속되고 있다.런던·파리·본과 마찬가지로 워싱턴은 조금이라도 빨리 알고싶어 한다.



모두들 새로운 동요에 대비하고 있는 듯하다.옐친이 국제적 권위를 되찾을 수 있거나 권위를 원한다면 모습을 보여야 한다.모든 의문은 그가 아직도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느냐는 데서 나온다.
1995-02-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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