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한국화가 세계화다/세계화를 위한 제언(사설)

문화,한국화가 세계화다/세계화를 위한 제언(사설)

입력 1995-02-09 00:00
수정 1995-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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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란 경제나 과학기술의 차원을 넘는 선진화의 바로미터가 되고있다.다가오는 20 00년대에는 문화의 영향력과 수용력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새로운 미디어를 이용한 문화의 국경없는 확산은 아마도 「문화전쟁」의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문화의 세계화는 어떤 수준에서 이뤄져야 할 것인가.「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란 명제는 옳다.그동안 우리의 경험을 통해서도 입증되었다.한국의 고유성·독자성이 세계문화의 보편성·다양성과 만났을때 우리문화는 세계문화로 승화되고 세계인의 공감을 얻게 된다.여기서 우리가 강조해야 할 것은 우리 민족문화의 정체성이다.이 정체성은 우리민족의 전통문화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전통문화의 계승·발전은 인류문화의 다양성과 풍요성을 촉발하는 촉매가 된다.

세계화의 실천방안으로 한국학의 세계화를 들수 있다.세계 유명대학제도속에 한국연구가 뿌리내리도록 하는 일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알리는 확실한 문화적 「인프라투자」에 해당된다.한국학연구의 확산을위해 정부와 국민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 요청된다.

우리문화의 수출과 함께 외국선진문화를 편견없이 수용,한국문화의 토양을 비옥하게 가꿔야만 한다.이제 국제시장에서 상품의 판매는 그 나라의 이미지와 함께 이루어진다.그 이미지는 그 나라 문화에서 창출되는 법이다.정보산업의 발달로 지식·문화산업의 수요는 급증하게 되며 이 분야의 경쟁력을 갖추는것도 세계화의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한편 국민의식의 선진화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모든 분야의 세계화에 필수적인 전제조건이 된다.어떤 개혁이든지 국민의식의 변화없이,법과 제도의 개혁만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우리가 장차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서려면 경제성장이나 기술의 발달에 못지않게 국민의식의 선진화가 필요하다.성숙한 시민의식의 제고야말로 세계화의 시금석이 될것이다.

우리국민의 의식속에는 이기주의나 폐쇄성,비합리적인 사고나 관행이 도사리고 있다.이러한 것들은 의식의 세계화를 가로막는 걸림돌임에 틀림없다.편협한 이기주의가 아니라 보편타당한 공동체의식을,불합리한 사고가 아니라 합리적인 사고를 갖는 국민이라야 한다.



법과 질서를 존중하고 공중도덕을 준수하며 예의바른 국민이 되는것이 세계화의 지름길이다.의식의 선진화는 교육과 국민 각자의 자각을 통해 실현될수 있다고 본다.지금 우리는 무한국제경쟁의 광야에 서있다.그리고 21세기의 문턱에 와있다.문화의 세계화,의식의 선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1995-02-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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