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순직 김정룡 차관보/미망인도 “장기기증”서약

과로순직 김정룡 차관보/미망인도 “장기기증”서약

입력 1995-01-20 00:00
수정 1995-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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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생씨, “남편과 같은길 걸으려 결심”/오늘 발인때 순애보 담긴 헌시 낭송

『당신은 나에게 아픔이었습니다/사랑의 아픔이었습니다/나는 당신으로 기쁨과 희락과 환희를 나누었고 함께 웃고 즐거워 할 수 있었습니다/(중략)생의 한 가운데서 표표히 나를 떠난 당신은 나에게 아픔이었습니다/영원히 사랑해요/여보』

평생을 공무원으로 봉직하다 지난 16일 과로로 쓰러져 뇌사판정을 받은 남편 김정룡 농림수산부차관보의 장기기증을 결정했던 부인 장갑생(52)씨가 자신도 사후에 장기를 기증할 것을 서약하면서 남편을 잃은 슬픔과 사무치는 그리움을 담은 애절한 헌시를 지어 주위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였던 남편의 뜻에 따라 안구와 심장판막 등 장기 일부를 6명에게 기증,새생명으로 태어나게 한 장씨는 19일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각막 등 이식 가능한 장기일체를 사후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장씨는 『기독교 집안이라 평소에도 장기기증에 대한 의견을 자주 교환,항상 장기기증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해왔었다』며 『사후기증을 서약함으로써 남편과 같은 길을 걷게 돼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특히 평소 고인이 「공무원은 끝까지 사회에 봉사해야 한다」는 투철한 신념을 갖고 있어 더욱더 장기기증문제에 관심이 있었다는 장씨는 『남편의 육신은 이 세상을 떠났지만 성실과 신뢰로 따뜻하게 감싸주던 마음은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며 애써 눈물을 감췄다.

장씨는 20일 상오 10시 이화여대 목동병원에서 열리는 발인예배에서 「당신은 나에게」라는 이 헌시를 낭송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김정룡 농림수산부 차관보(추서)를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키로 결정했다.<이순녀기자>
1995-01-2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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