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섣부른 개발안된다(사설)

여의도 섣부른 개발안된다(사설)

입력 1994-12-26 00:00
수정 1994-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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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무엇때문에 여의도 광장개발을 조급하게 들고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23일 하오 서울 세종문화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있었던 여의도 재정비 및 광장 시민공원화 계획에 대한 공청회장에는 이미 광장을 3개 부분으로 나누어 공원으로 꾸미며 지상에 거대한 랜드마크 타워 등 시설물을 설치하고 지하를 4층까지 개발하는 계획이 소개됐다.토론에 앞서 계획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슬라이드와 인쇄물로 된 개발계획을 접한 토론회 참가 시민들 모두 성급한 조감도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여의도 광장 11만4천평은 여의도 도시계획 면적 87만평 가운데 지금 유일하게 남아있는 시유지이자 서울시민의 유일한 공유 공간이다.평일에도 놀이 운동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휴일에는 서울시 일원 전 시민의 위락공간 역할을 해오고 있다.도시 공원이 절대 부족한 서울에서 시멘트바닥 그대로이나마 여유롭게 활용되고 있는 곳이다.휴일 이용인구가 6,7만명선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또 서울에서 시민 모두가 대량모임을 가질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시청앞 광장이 광장기능을 잃은지 오래고 주변 자연녹지를 모두 고층아파트단지로 잠식당한 서울에서 대도시 광장기능을 해오고 있는 곳은 그나마 이곳 뿐이다.서울같은 거대도시에 이만한 광장 하나는 최소한 유지돼야 한다.그리고 여의도 광장은 또하나의 독특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아직 남북이 엄연히 대치하고 있는 상태에서 유사시 다각도로 쓰일수 있는 도심 무시설 거대 공간확보는 절대 필요하다.

여의도는 원래 장래 용지로 남겨두었어야 하는 땅이었다.68년 개발당시 서울시도 충분한 자연녹지 확보로 도심의 공원 구실을 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으나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상주인구 1천만명이 넘는 거대도시에 대기를 정화시키고 시민이 숲속에 싸여 휴식할 수 있는 수목공원은 필수적인 도시요건이다.아일랜드의 더블린시가 인구 56만인 데도 도심에 더블린의 폐라고 자랑하는 거대공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서울시 관계자들도 자주 예를 들고 있는 한 선례이다.서울시청을 옮긴다고 몇번이나 허언하며 땅팔기 바빴던 서울시가 이제 그나마 남아 있는 광장과 그옆 안보전시관터마저 시민의 여유 공간으로 쓰지 못하게 하는 발상은 용납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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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는 또 한강수계와 서해에 닿아있는 중요지점이다.남북 문제가 해결되고 통일된 서울에서는 그 위치역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곳이다.지금의 단견으로 섣불리 손대려 하지말아야 한다.어떤 개발계획도 지금 확정해서는 안된다.나무심어 푸르름을 가꾸는 외에 손대지말고 미래부분으로 남겨 두어야 한다.

1994-12-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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