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찰 헬기 북한불시착… 워싱턴 표정

미 정찰 헬기 북한불시착… 워싱턴 표정

입력 1994-12-20 00:00
수정 1994-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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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의회/“송환 안되면 북­미합의 반대”/북자극우려 백악관 조심스런 성명/방북 귀환의원들 냉정한 대처 주장/미정가 조기해결 낙관… 언론선 톱뉴스로 일제보도

클린턴미국대통령은 일요일인 18일 교회에 가기전에 휴전선 북방에서 추락한 사고헬기의 조종사 1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1명은 생존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백악관측은 클린턴대통령이 이같은 보고를 받고 『오늘 우리의 기도는 사고헬기의 조종사와 그들의 가족을 위해 드릴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백악관당국이 클린턴대통령의 이름으로 발표한 세문단짜리 성명은 생존조종사 홀준위가 아직도 북한에 억류되어있음을 감안,북한을 자극하지않도록 어휘선택에 각별히 신중을 기했다는 것.

이 성명은 북한영공에 잘못 들어간 미군 헬리콥터가「추락하는 과정에서」 조종사 2명중 1명이 사망하고 다른 1명은 무사하다고 밝히고 있는데,비무장 헬기에 북측의 대공포발사등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지않은 것은 사고경위가 불확실하기도 하지만 북측을 자극하지않으려는 고려가 있었다는것.

○…미국의 주요 방송들은 휴일의 톱뉴스로 일제히 사고 미군헬기조종사 1명의 사망과 생존조종사 1명의 송환문제를 다루는등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이번에 사망한 데이비드 힐레먼준위 유족들의 애통해하는 모습과 생사의 갈림길에서 살아남은 보비 홀준위의 가족 모습을 방영했다.홀준위의 부인 도나 홀여사는 『그이가 무사하다니 기쁘기 한량없지만 힐레먼과 그 가족을 생각하면 뭐라고 말할수 없다』고 울먹였다.

○…이번 사건이 전해진후 미의회의 민주,공화 양당의원들은 저마다 조종사의 송환문제가 지연된다면 북미합의가 초당적인 반대에 부딪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원의 대니얼 모이니헌의원(민주·뉴욕)은 조종사 1명의 사망사실이 전해지기전 가진 CBS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의 독재자도 죽고 경제도 죽었다.조종사들을 빨리 돌려보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고 공화당의 피트 도미니치의원(뉴멕시코)은 NBC방송과의 대담에서 『조종사를 억류할 합당한 이유가 없을것』이라며 『송환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강경하게 대처해야 한다』고말하고 『미국은 오래 앉아서 기다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머코스키의원(공화·알래스카)과 함께 북한을 다녀온 폴 사이먼의원(민주·일리노이)은 『북한은 사용할만한 카드가 없다. 우리가 피해야할 일은 이번 사건을 확산시키는 것이다.우리는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

○…워싱턴정가의 북한문제전문가들은 미군헬기의 불시착과 관련,북한이 미국을 적대시할 경우 잃을 것이 많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미국의「전략및 국제연구센터」의 군사전문가이며 북미관계 전문가인 윌리엄 테일러는 『핵협상 진행과 병행해 북미관계개선을 다루고있는 양국관계가 이번 사건에 의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그는 『북한이 헬기조종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를 거부하고 있고 미국이 전쟁연습을 하고있다고 비난하지만 숨가삐 돌아가는 며칠의 기간이 지나면 생존한 1명의 조종사를 돌려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헬기 조종사 가운데 한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은 아시아국가 실태조사차 마침 평양을 방문중인 빌 리처드슨 하원의원(민주·뉴멕시코)이 워싱턴에 전달.

리처드슨의원은 북한의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전달하고 헬기가 추락한 장소를 방문할수 있도록 요청했으며 만약 필요하다면 미군 헬기들이 조종사들을 소개하기 위해 북한지역에 착륙할수 있는지를 묻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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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군헬기의 북한영내 불시착으로 본래 업무는 뒤로하고 북한과의 협상창구역할을 맡아 바삐 뛰게 됐다.<워싱턴=이경형특파원>
1994-12-2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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