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당국 무관심… 사회문제로/“괴로워서 자살… 가족들엔 감사” 유서남겨
아이치현 니시오시 도부중학교 2년생인 오코우치 기요테루가 집 뒤뜰 나무에 목을 매 짧은 삶을 마감한 것은 지난 11월말.「흔히 있는 사건」으로 관심을 끌지 못하던 그의 죽음은 그러나 1일 그의 책상서랍에서 발견된 유서를 통해 이제 겨우 13살인 기요테루를 죽음으로 몰고간 사연과 그간의 번뇌가 드러나면서 일본열도에 엄청난 충격을 던졌다.
펜글씨로 빽빽이 적은 노트 4장 분량의 유서는 「언제나 4명이 돈을 뺏아갔다」는 말로 시작된다.기요테루는 동급생들에게 소학교(국민학교) 6학년부터 3년동안 이지메(특정인을 두고두고 괴롭히는 집단학대행위)를 당했다.그들은 심심하면 기요테루를 때리고 괴롭혔다.기요테루는 이들에게 1백만엔 이상을 뺏겼다고 적고 있다.이지메같은 단어는 일본어말고 다른 언어에는 별로 없을 것이다.탈출구없는 그 이지메에 기요테루가 걸려든 것이었다.
유서 뒷부분에는 『오늘도 4만엔을 빼앗겼다.이제 정말 죽어야겠다』면서 『왜 일찍 죽지못했는가.가족들이 잘 해주었기 때문이다.가족과 함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말했다.중학교 입학 때 입학생 대표로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입학결의」까지 했던 기요테루였지만 실제는 반대였다.
부친 요시하루씨는 지갑에서 돈이 없어지곤 해서 『이지메당하는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지만 기요테루는 자살 전날까지도 부인하기만 했다.요시하루씨는 아들의 일이 걱정돼 11월에는 호주로 가족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기요테루도 유서와 함께 발견된 「여행일기」에서 『아버지,호주여행 정말 고마왔습니다』라고 감사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여행일기는 괴로운 생활 가운데 유일한 즐거움이었던 가족 여행을 어렸을 때부터 회상해 가면서 적은 것이어서 심적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보려는 가여운 모습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문제는 학교.그동안 몇차례 기요테루로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도 있었고 이지메당하고 있음이 확인되기도 했지만 아무런 행동도 취해지지 않았다.
일본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19살 학생 1백13명이 이지메 등 교내문제로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지메의 주된 표적은 성적이 우수하거나 신체부자유 학생,또 외국에서 생활한 학생과 재일외국인 자녀 등.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5일 뒤늦게 참의원에서 유사사건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역설했지만 「약자를 끝까지 괴롭혀 망가뜨리는」 이지메가 당하기도 하고 가하기도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일본사회에서 얼마나 실효가 있을지….<도쿄=강석진특파원>
아이치현 니시오시 도부중학교 2년생인 오코우치 기요테루가 집 뒤뜰 나무에 목을 매 짧은 삶을 마감한 것은 지난 11월말.「흔히 있는 사건」으로 관심을 끌지 못하던 그의 죽음은 그러나 1일 그의 책상서랍에서 발견된 유서를 통해 이제 겨우 13살인 기요테루를 죽음으로 몰고간 사연과 그간의 번뇌가 드러나면서 일본열도에 엄청난 충격을 던졌다.
펜글씨로 빽빽이 적은 노트 4장 분량의 유서는 「언제나 4명이 돈을 뺏아갔다」는 말로 시작된다.기요테루는 동급생들에게 소학교(국민학교) 6학년부터 3년동안 이지메(특정인을 두고두고 괴롭히는 집단학대행위)를 당했다.그들은 심심하면 기요테루를 때리고 괴롭혔다.기요테루는 이들에게 1백만엔 이상을 뺏겼다고 적고 있다.이지메같은 단어는 일본어말고 다른 언어에는 별로 없을 것이다.탈출구없는 그 이지메에 기요테루가 걸려든 것이었다.
유서 뒷부분에는 『오늘도 4만엔을 빼앗겼다.이제 정말 죽어야겠다』면서 『왜 일찍 죽지못했는가.가족들이 잘 해주었기 때문이다.가족과 함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말했다.중학교 입학 때 입학생 대표로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입학결의」까지 했던 기요테루였지만 실제는 반대였다.
부친 요시하루씨는 지갑에서 돈이 없어지곤 해서 『이지메당하는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지만 기요테루는 자살 전날까지도 부인하기만 했다.요시하루씨는 아들의 일이 걱정돼 11월에는 호주로 가족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기요테루도 유서와 함께 발견된 「여행일기」에서 『아버지,호주여행 정말 고마왔습니다』라고 감사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여행일기는 괴로운 생활 가운데 유일한 즐거움이었던 가족 여행을 어렸을 때부터 회상해 가면서 적은 것이어서 심적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보려는 가여운 모습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문제는 학교.그동안 몇차례 기요테루로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도 있었고 이지메당하고 있음이 확인되기도 했지만 아무런 행동도 취해지지 않았다.
일본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19살 학생 1백13명이 이지메 등 교내문제로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지메의 주된 표적은 성적이 우수하거나 신체부자유 학생,또 외국에서 생활한 학생과 재일외국인 자녀 등.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5일 뒤늦게 참의원에서 유사사건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역설했지만 「약자를 끝까지 괴롭혀 망가뜨리는」 이지메가 당하기도 하고 가하기도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일본사회에서 얼마나 실효가 있을지….<도쿄=강석진특파원>
1994-12-0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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