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은 어려운가/정준모 미술 큐레이터(굄돌)

미술은 어려운가/정준모 미술 큐레이터(굄돌)

정준모 기자 기자
입력 1994-11-25 00:00
수정 1994-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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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직업 탓인지 몰라도 주위의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이 「미술은 어렵다」라는 말이다.이런 질문을 자주 받고 대답을 하다 보면 정말 미술은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미술은 정말 어려운 것일까.아니면 쉬운 미술이 왜 어려워졌을까.미술은 실은 매우 쉬운 것이다.그리고 일상적이기까지 하다.

오늘도 아침에 집을 나서기전 옷을 골라 입으며 저고리색과 바지색이 어울리나를 잠시 생각해 봤을 것이고,타이는 와이셔츠의 색을 고려하며 골랐을 것이다.거리를 나서면 붉은 신호와 푸른 신호를 가려서 길을 가야 하고 현란한 색채로 칠해진 간판 숲속으로 행진해 들어가야 한다.

또 새로이 가전제품을 하나 사더라도 기능적인 것도 고려의 대상이긴 하지만 디자인과 색상이 첫번째 고려의 대상이 될 것이다.점심을 먹고 차를 한잔 마시기 위해 들른 찻집의 예쁜 커피잔이 마음을 즐겁게 해 주기도 하고 산뜻하게 꾸며진 실내장식은 마음을 개운하게도 해줄 것이다.

우리는 이미 이렇게 미술 속에 들어와미술과 함께 살고 있으며 미술을 떠나서 산다는 것은 이미 이승의 삶이 아님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면 무엇때문에 미술이 어려워지는 걸까.그것은 바로 자신의 안목과 주관에 따라 미술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고 있나,나도 똑같이 보고 느껴야 한다」는 관념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미술시간에 「똑같이 」그려야 했던 추억도 미술을 어렵게 만든 까닭의 하나가 될 것이다.



또 한가지는 작품을 감상하는데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려는 자세이다.이 경우는 저명한 심리학자의 경우도 어려운 일에 속한다.단지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자신의 눈으로 보면 된다는 것이다.즉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또다른 창조의 영역이기 때문에 자기 눈에 비치는 대로 보고 느끼라는 말이다.마치 쇼핑을 하듯 즐기며 마음에 드는 대로 보면 무엇이 어려울까.
1994-11-2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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