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안전 근본대책 세우라(사설)

지하철안전 근본대책 세우라(사설)

입력 1994-11-24 00:00
수정 1994-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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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성수대교와 종암동 육교 붕괴사고이후 지하철사고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와 불안은 더욱 심화돼왔다.그러던차에 지난 21일 지하철2호선의 선로 균열사고가 발생해 또한번 시민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지하철 대형사고의 위험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입증해주는 사건이었다.

다음날에는 4호선 사당역구내에서 전철기고장으로 전동차가 후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아슬아슬한 사고의 연속이다.실제로 지하철의 안전진단에서도 갖가지 부실공사와 위험요소들이 발견돼 예방대책의 시급함을 경고해주고 있다.올들어 선로균열은 12건이나 발생했다고 하니 지하철의 안전도가 어느 수준인가를 말해준다.선로의 균열은 지하철의 탈선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사고이다.최근 서울시가 4개 지하철 노선의 구조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한 결과 터널누수등 2백74건의 하자가 발견됐으며 이중 54건은 보수가 끝났으나 나머지 2백22건은 당장 손을 대지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월 감사원의 안전검사에서도 지하철의 대형사고 위험성이 지적된바 있다.2천2백여 구간 17.8㎞에서 선로너비의 오차가 허용치(10㎜)의 4배까지 초과하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이러한 선로폭의 오차도 탈선사고의 위험을 초래하는 요인이 된다.한편 전동차의 부품확보가 제대로 안돼 정비를 위해 대기중인 전동차에서 부품을 빼내 사용하거나 아예 정비하지않고 방치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지하철의 안전운행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서울의 지하철은 한쪽으로 마모현상이 심하게 생기는 곡선구간이 6백50여곳이나 된다.그만치 선로의 안전도가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로의 보수는 땜질식 응급처치로만 일관해왔다.선진국에서는 10년이 넘은 선로는 전면교체하고 있다지만 우리 지하철2호선은 개통 10년이 넘었어도 엄두조차 못내고 있는 형편이다.

무엇보다도 서울시 지하철의 연간 보수유지비가 70억원에 불과하다니 그 빈약함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총연장 1백31㎞에 이르는 지하철의 선로와 각종 구조물을 유지 관리하는데 이정도의 예산으로는 형식적인 관리와 땜질보수정도에서 더 나갈 수 없을 것이다.

거기에다 첨단장비인 탐상차는 겨우 한대뿐이어서 여전히 선로원들이 망치로 두드려보는 육안점검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현재 서울의 지하철은 총체적인 위험앞에 직면해 있다.이제 더 미룰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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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근원적인 대책을 세워 부실하고 위험한 모든 시설에대해 전면적인 보수·정비작업을 즉각 추진해야 할 것이다.
1994-11-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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