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환경보호 감동적 호소/일 국교생 만화 한글판 출간

지구환경보호 감동적 호소/일 국교생 만화 한글판 출간

입력 1994-11-12 00:00
수정 1994-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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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대사관서 전달식/아이카양,3년전 작품완성후 급사/6개국어로 번역돼 전세계서 화제

지난 10일 주일 한국대사관에서는 조촐하지만 뜻깊은 전달식이 열렸다.

3년전인 91년12월27일 지구 환경보호를 호소하는 만화 「지구의 비밀」을 그린 직후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일본 시마네현의 쓰보타 아이카양(당시 니시노 국민학교 6년)의 유작 한글판이 전달되고 있었다.

「지구의 비밀」은 주인공 루미,에이치,아쓰 등을 등장시켜 지구의 역사,자연계의 균형,환경오염 실태,환경보호 방법 등에 관해 대화를 차례로 전개하도록 하면서 지구 환경의 보호가 중요하다는 것을 호소한 내용.국민학생 나름대로의 간결한 그림과 글이지만 내용이 알기 쉽고 호소력이 가득해 이미 영어 등 6개 국어로 번역돼 전세계에 소개된 바 있고 일본에서는 규슈대학 등에서 대학교재로도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이카양은 91년 크리스마스 무렵 만화책을 다 그린 뒤 감상문에서 『이 책을 만들고 나서 나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 사는 사람들을 생각했습니다.…나는 더 열심히 공부해서 잘사는 나라와 못사는 나라의 차이를 없애고 싶습니다.나는 의사가 돼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싶습니다.이것은 환경에 대해서입니다만 나 한사람 쯤이야 하는 생각은 버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나 한사람 쯤이야라고 전세계 사람이 생각한다면 지구는 단번에 엉망이 돼 버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우리 모두 서로 협력해 아름다운 지구가 된다면 좋겠습니다』라고 뜨거운 메세지를 남긴 뒤 짧은 생애를 마쳤다.그 뒤 딸의 죽음이라는 슬픔 가운데서도 아버지 타다시(48)씨와 어머니 유코(51)씨는 「지구의 비밀」을 인쇄본으로 제작해 동급생에게 나누어 주었다.이를 계기로 일본 안팎에서 커다란 감동의 물결이 번져 나가기 시작했다.

이날 전달식에 참석한 유코여사는 『아이카는 이 작품을 남기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 갔는지도 모른다』면서 『한글판 간행을 계기로 한국 어린이들도 지구환경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된다면 좋겠다』고 간절한 희망을 피력.



한글판을 전달받은 윤형규공사는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한국에 보내 각급 학교·환경단체 등에 전달되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도쿄=강석진특파원>
1994-11-1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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