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기자 20명 “후계지명 끝났다”/미군유해송환 판문점 표정

북기자 20명 “후계지명 끝났다”/미군유해송환 판문점 표정

입력 1994-09-14 00:00
수정 1994-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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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살포」 보도엔 “남조선이 조작”/북병사 4명 관이송… 35분간 엄수

지난 7월8일 북한이 김일성의 사망을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13일 유엔측과 북한측이 유엔군유해 반환을 위해 만남으로써 남북한기자들도 서로 대화를 가졌다.

○…이날 판문점에 나타난 북한군이나 북한기자들은 김사망전과 다름없이 모두 왼쪽 가슴에 김일성배지를 단채 김일성에 대한 상투적인 칭송을 늘어놓았다.또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대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김일성사망 때문인지 가급적 한국기자들과 대화를 회피하고 전혀 웃음을 보이지 않는등 풀죽은 기색이 역력했다.

북한군들은 짙은 밤색의 정복이 다소 낡아보였으나 검은색 구두만은 깨끗하게 빛나 눈길을 끌었다.

○…이날 북측에서는 기자 20여명이 나와 유해반환식을 주시.

북한군들은 한국측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전혀 답변을 하지 않았으며 북한기자들은 한사람이 한국기자들과 대화를 하면 즉시 여러사람들이 몰려들어 마치 대화를 감시하는 듯한 인상.

한 북한기자는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대해『70년대 권력승계작업이 진행돼 80년대들어 후계자 지명이 끝났는데 무슨 권력승계작업을 하느냐』며 『뚱딴지 같은 소리좀 하지 말라』고 신경질적으로 답변.

그는 또 『국제사회에서는 오는 10월중순 지명대회를 열고 대대적인 추대식을 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한국기자들이 말을 건네자 『이미 후계자지명이 끝났는데 새삼스럽게 무슨 추대식이 있느냐』며 거듭 밝혀 김정일이 공식행사없이 권력을 장악할 가능성을 시사.

○…『왜 아직도 김일성배지를 달고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김일성 사후 김정일최고사령관이 「위대한 김일성동지는 영원히 우리와함께 계신다」는 구호를 내렸다』면서 『두고보라,김정일동지의 배지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

○…다른 북한기자는 김일성시신 처리와 관련,『단군릉은 10월3일 공사가 끝나며 시신안치와는 관계없다』고 말하면서 『모택동처럼 시신을 유리관에 넣어 인민들이 참배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 또 어느 곳에 시신을 안치할 것인지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한국측의 보도에 대해모두 거짓말이라고 맹공격.

또 신의주에 김정일 초상화가 걸렸다는 보도 및 평양시내에 반금정일삐라가 뿌려졌다는 보도,김평일의 망명설등에 대해 『남조선이 꾸민 거짓말』이라면서 『북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한심하다는 표정.

○…유엔측과 북한측 유해반환공동위원회가 주관한 유해반환식이 이날 상오 11시부터 35분동안 엄수.

북한군은 유해인도가 시작되기전 미리 유해 14구가 들어있는 관을 북한측 지역에 일렬로 배열.<판문점=박재범기자>
1994-09-1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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