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12층 대통령 전용병실/16년만에 철거…일반특실로 개조

서울대병원 12층 대통령 전용병실/16년만에 철거…일반특실로 개조

입력 1994-09-06 00:00
수정 1994-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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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평규모 방9개… 재임중 이용 전혀없어

서울대병원의 「대통령 전용병실」이 16년만에 철거된다.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말부터 12층에 있는 80여평 규모의 전용병실을 철거,6개의 일반용 특실로 개조해 이달말부터 사용할 방침이다.이 병원 김광우 진료1부원장은 『현직 대통령이 전용병실을 이용한 적이 한번도 없고 앞으로도 이용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최근 청와대측에 부족한 일반 병실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하자 청와대측에서 흔쾌히 이를 승낙,철거공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에 대통령 전용병실이 생긴 것은 이승만대통령 시절인 55년으로 당시 구병동 3층에 「신특병동」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의 대통령 전용병실을 운영했다.

이후 고 박정희대통령 재임시절인 78년 구병동이 철거되고 지금의 건물이 들어서면서 『국립서울대병원에 대통령 전용병실을 둬야 한다』는 정치적인 명분으로 12층 왼쪽에 대통령 전용병실을,오른쪽에는 국무총리 병실을 함께 마련했다.러나 60여평 규모의 총리병실은 90년 철거돼 5개의 특실로개조됐다.

그동안 입원실과 집무실·응접실·가족실·경호원실·드레스실·주방등 9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대통령 전용병실을 이용한 사람은 단 3명뿐이다.

87년 9월 방한중이던 바르코 콜롬비아대통령이 복통으로 입원한 적이 있고 고 윤보선대통령,최규하 전대통령이 퇴임후 각각 한번씩 이용했을 뿐이다.특히 고 윤대통령은 90년 이 병실에 입원중 별세했다.

그러나 재임중인 대통령이 전용병실을 이용한 적은 한차례도 없었다.

국가기밀상 현직 대통령은 주치의가 직접 청와대를 방문하거나 일반에 노출돼 있지 않은 국군서울지구병원을 이용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병원측은 문민정부 출범후 대통령 전용병실을 일반인도 하루 80만원씩에 이용할 수 있는 VIP병실로 사실상 개방했으나 입원환자가 거의 없자 아예 특실로 개조하게 됐다.<박찬구기자>
1994-09-0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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