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그섬에…」「구미호」 등 흥행작 “풍성”/신세대 감독들 분발… 외화와 격차 좁혀/하반기도 「장미빛 인생」「태백산맥」 등 기대작들 많아
한국 영화의 수준이 높아졌다.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 영화는 외화,특히 직배영화에 비해 한단계 낮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으나 요즘에는 그렇지 않다는 분석이 만만치 않다.일각에서는 아직 문제점은 있지만 한국 영화와 외화가 평준화되고 있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흥행 결과에 비추어 보아도 지난해에는 「서편제」를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영화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지난해 연말 박광수감독의 「그섬에 가고 싶다」에 이어 올들어 강우석감독의 「투캅스」,여균동감독의 「세상밖으로」와 최근 박헌수감독의 「구미호」에 이르기까지 흥행작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은 우리 영화의 질적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지난달 23일 개봉된 「구미호」는 1일까지 서울에서만 7만명의 관객을 동원,앞으로 20만명 이상은 무난히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들이다.
또 지난달 30일 개봉한정지영감독의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와 6일 개봉할 김홍준감독의 「장미빛 인생」 또한 최근에 보기 드문 수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 8월말에 개봉할 김유민감독의 「커피 카피 코피」,신승수감독의 「계약커플」,조금환감독의 「키스도 못하는 남자」 등 코미디물과 추석을 전후해 개봉될 임권택감독의 「태백산맥」,장선우감독의 「너에게 나를 보낸다」,박종원감독의 「영원한 제국」 등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들이다.
때문에 아직 성급한 것이기는 하지만 올 한해 2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 할 한국 영화가 10편 가까이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일각에서는 「결혼이야기」이후 로맨틱코미디물이 많이 쏟아져 나와 비판적인 얘기도 많았지만 로맨틱코미디물에 관한한 이제 외화에 못지 않은 수준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처럼 영화계가 활기를 되찾은 것은 실력있는 신세대 감독들이 대거 등장,완성도있는 작품을 만들어 낼 뿐 아니라 관객들의 욕구를 비교적 정확히 짚어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사실 최근 몇년 사이에주목할만한 작품을 내놓은 감독은 임권택·정지영감독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신인들이다.
또 직배 영화사는 물론 국내 대기업들이 국내 외화시장의 점유율을 점차 늘려나감에 따라 일반 영화사들이 외화를 수입해 돈을 벌기가 어려워지면서 우리영화 제작에 전념하게 된 것도 한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관련,영화계에서는 우리 영화가 활기를 되찾는 바로 이 시점에 영상산업진흥책을 마련해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의 김혜준차장은 『어쩌면 올해가 우리 영화의 명운을 좌우하는 승부처일 수도 있다』면서 『현재 정부에서 마련하고 있는 영상산업진흥법 등 관련법이 하루빨리 제정돼 영상산업에 대한 금융세제상의 혜택과 같은 필요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황진선기자>
한국 영화의 수준이 높아졌다.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 영화는 외화,특히 직배영화에 비해 한단계 낮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으나 요즘에는 그렇지 않다는 분석이 만만치 않다.일각에서는 아직 문제점은 있지만 한국 영화와 외화가 평준화되고 있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흥행 결과에 비추어 보아도 지난해에는 「서편제」를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영화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지난해 연말 박광수감독의 「그섬에 가고 싶다」에 이어 올들어 강우석감독의 「투캅스」,여균동감독의 「세상밖으로」와 최근 박헌수감독의 「구미호」에 이르기까지 흥행작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은 우리 영화의 질적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지난달 23일 개봉된 「구미호」는 1일까지 서울에서만 7만명의 관객을 동원,앞으로 20만명 이상은 무난히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들이다.
또 지난달 30일 개봉한정지영감독의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와 6일 개봉할 김홍준감독의 「장미빛 인생」 또한 최근에 보기 드문 수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 8월말에 개봉할 김유민감독의 「커피 카피 코피」,신승수감독의 「계약커플」,조금환감독의 「키스도 못하는 남자」 등 코미디물과 추석을 전후해 개봉될 임권택감독의 「태백산맥」,장선우감독의 「너에게 나를 보낸다」,박종원감독의 「영원한 제국」 등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들이다.
때문에 아직 성급한 것이기는 하지만 올 한해 2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 할 한국 영화가 10편 가까이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일각에서는 「결혼이야기」이후 로맨틱코미디물이 많이 쏟아져 나와 비판적인 얘기도 많았지만 로맨틱코미디물에 관한한 이제 외화에 못지 않은 수준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처럼 영화계가 활기를 되찾은 것은 실력있는 신세대 감독들이 대거 등장,완성도있는 작품을 만들어 낼 뿐 아니라 관객들의 욕구를 비교적 정확히 짚어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사실 최근 몇년 사이에주목할만한 작품을 내놓은 감독은 임권택·정지영감독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신인들이다.
또 직배 영화사는 물론 국내 대기업들이 국내 외화시장의 점유율을 점차 늘려나감에 따라 일반 영화사들이 외화를 수입해 돈을 벌기가 어려워지면서 우리영화 제작에 전념하게 된 것도 한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관련,영화계에서는 우리 영화가 활기를 되찾는 바로 이 시점에 영상산업진흥책을 마련해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의 김혜준차장은 『어쩌면 올해가 우리 영화의 명운을 좌우하는 승부처일 수도 있다』면서 『현재 정부에서 마련하고 있는 영상산업진흥법 등 관련법이 하루빨리 제정돼 영상산업에 대한 금융세제상의 혜택과 같은 필요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황진선기자>
1994-08-0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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