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적발품과는 달리 핵폭탄 제조가능/러 핵연구소서 반입 추정… 테러이용 우려
러시아로부터의 핵물질 누출에 따른 핵확산 공포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러시아당국은 무기급 핵물질에 대한 통제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핵안전 조치에 심각한 허점이 있음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독일경찰이 남부의 한 작은마을 텐겐 바이히에서 러시아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기급 고농도 플루토늄을 압수함으로써 이같은 공포는 불에 기름을 부은 듯 커지기 시작했다.
칼스루에의 연구소가 분석한 결과 핵폭탄의 핵심물질인 플루토늄239로 판명된 이 플루토늄은 러시아의 비밀핵무기연구소 3곳중 한곳에서 나오는 핵물질과 동일한 화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독일의 시사주간지 「데어 슈피겔」은 말하고 있다.
핵폭탄을 제조하는데 최소한 5㎏의 플루토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6g은 핵폭탄 제조에는 훨씬 못미치는 것이지만 이번 플루토늄 발견이 가져온 충격은 대단한 것이다.
지난해 독일에서만 2백50여건의유사사건이 있었지만 이것들은 핵무기제조에는 쓸 수 없는 의학용·산업용 동위원소들이었다.핵폭탄 제조를 위해선 순도 96% 이상의 플루토늄이 필요한데 이번에 독일에서 발견된 플루토늄 6g은 순도 99.7%로 이 물질이 원자력실험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러시아를 이번 플루토늄 반입지로 지목한 것은 러시아 핵무기 제조공장에 근무하는 10만명의 근로자의 노동조건이 악하됐고 사기가 급전직하한 것과 관련이 있다.러시아경제는 엄청난 인플레에 시달리지만 이들의 월평균임금은 1백13달러에 불과하다.
그나마 봉급이 제대로 지급되지 못하고 있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약 2주전 시베리아 남부에 있는 크라노야르스크 핵연구소에서 석달째 밀린 임금지불을 요구하는 직원들의 파업사태가 벌어져 빅토르 미하일로프 원자력·에너지장관이 급파됐는가 하면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4백㎞ 정도 떨어진 아르자마스 핵무기 제조공장에는 빅토르 체르노미르딘총리가 달려가서야 겨우 파업을 막을 수 있었다.
이처럼 생각보다 훨씬 못미치는 러시아 핵기술자들의 열악한 생활조건과 핵폭탄 1개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의 가격이 암시장에서 수억달러에 달하는 현실을 비교해 보면 체임근로자들이 플루토늄을 훔칠 음모를 꾸민다는 것은 충분히 상정할 수 있다.
플루토늄을 원료로 하는 원자로는 현재에도 경쟁력이 떨어지며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는 미과학자들의 주장에도 불구,러시아는 현재 개발중인 신형원자로의 원료로 쓰기 위해 플루토늄 덩어리를 그대로 놔두기를 원하고 있다.러시아에서 폐기된 플루토늄이 테러리스트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플루토늄 덩어리들이 주택가 쓰레기통에서 발견되는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김성수기자>
러시아로부터의 핵물질 누출에 따른 핵확산 공포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러시아당국은 무기급 핵물질에 대한 통제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핵안전 조치에 심각한 허점이 있음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독일경찰이 남부의 한 작은마을 텐겐 바이히에서 러시아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기급 고농도 플루토늄을 압수함으로써 이같은 공포는 불에 기름을 부은 듯 커지기 시작했다.
칼스루에의 연구소가 분석한 결과 핵폭탄의 핵심물질인 플루토늄239로 판명된 이 플루토늄은 러시아의 비밀핵무기연구소 3곳중 한곳에서 나오는 핵물질과 동일한 화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독일의 시사주간지 「데어 슈피겔」은 말하고 있다.
핵폭탄을 제조하는데 최소한 5㎏의 플루토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6g은 핵폭탄 제조에는 훨씬 못미치는 것이지만 이번 플루토늄 발견이 가져온 충격은 대단한 것이다.
지난해 독일에서만 2백50여건의유사사건이 있었지만 이것들은 핵무기제조에는 쓸 수 없는 의학용·산업용 동위원소들이었다.핵폭탄 제조를 위해선 순도 96% 이상의 플루토늄이 필요한데 이번에 독일에서 발견된 플루토늄 6g은 순도 99.7%로 이 물질이 원자력실험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러시아를 이번 플루토늄 반입지로 지목한 것은 러시아 핵무기 제조공장에 근무하는 10만명의 근로자의 노동조건이 악하됐고 사기가 급전직하한 것과 관련이 있다.러시아경제는 엄청난 인플레에 시달리지만 이들의 월평균임금은 1백13달러에 불과하다.
그나마 봉급이 제대로 지급되지 못하고 있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약 2주전 시베리아 남부에 있는 크라노야르스크 핵연구소에서 석달째 밀린 임금지불을 요구하는 직원들의 파업사태가 벌어져 빅토르 미하일로프 원자력·에너지장관이 급파됐는가 하면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4백㎞ 정도 떨어진 아르자마스 핵무기 제조공장에는 빅토르 체르노미르딘총리가 달려가서야 겨우 파업을 막을 수 있었다.
이처럼 생각보다 훨씬 못미치는 러시아 핵기술자들의 열악한 생활조건과 핵폭탄 1개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의 가격이 암시장에서 수억달러에 달하는 현실을 비교해 보면 체임근로자들이 플루토늄을 훔칠 음모를 꾸민다는 것은 충분히 상정할 수 있다.
플루토늄을 원료로 하는 원자로는 현재에도 경쟁력이 떨어지며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는 미과학자들의 주장에도 불구,러시아는 현재 개발중인 신형원자로의 원료로 쓰기 위해 플루토늄 덩어리를 그대로 놔두기를 원하고 있다.러시아에서 폐기된 플루토늄이 테러리스트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플루토늄 덩어리들이 주택가 쓰레기통에서 발견되는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김성수기자>
1994-07-3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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