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의도 3∼4갈래 상정… 대책 강구/“체제결속용” 우세… 조문논쟁 자제 희망/정부/「이틀 연기」 주목… “대남선동 포석” 진단/민자
정부는 16일 북한이 김일성의 장례식을 돌연 이틀 연기하자 그 의도가 무엇인지를 놓고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이홍구통일부총리는 이날 상오 한승주외무장관,청와대의 박관용비서실장·정종욱외교안보수석등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장례식의 연기배경과 그에 따른 정부 대책을 논의했다.
민자당도 당직자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한 뒤 북한의 교란전술에 말려들 우려를 막기 위해 정치권에서 벌어진 조문 논쟁이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정부◁
○…청와대와 통일원 외무부등 관련부처들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느라 부산.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의 김일성 장례식 연기 배경에 대해 ▲내부 결속 강화 ▲대남 교란및 선전활동 ▲김정일 권력승계의 차질 ▲장례절차의 미확정등의 3∼4가지 가능성을 추론해보면서 대책을 검토.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의 권력승계가 아직완료되지 않았거나 권력승계과정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면서 『그럴때는 한반도에서 위기가 고조될 수도 있으므로 만반의 태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
이 당국자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김정일이 김일성의 후광을 이용,내부 단결을 강화함으로써 자기 체제를 더욱 공고히하려는 의도로 보여진다』고 밝히고 『하루이틀 지켜보면 보다 윤곽이 뚜렷해 질 것』이라고 전망.
통일원의 한 관계자도 『사회주의 국가에서 장례식을 연기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북한 내부의 급격한 변동 가능성이 우려되지만 아직은 이상조짐이 나타지않고 있다』고 말해 장례식 연기가 「북한 체제 결속용」일 확률이 크다는 견해를 뒷받침.
○…김일성 장례식의 연기와 관련,정부 당국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북한이 대남선전을 위해 장례기일을 끌고 있지 않느냐하는 부분.
북한이 혹시라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장례일이 다가올수록 교란공작이 심해질 것으로 보고 다각도의 대비책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우선 이영덕국무총리가 나서 김일성 사망 조문에 대한정부의 공식견해를 밝힘으로써 일반의 논란을 잠재우고 정치권에서의 조문논란도 자제해야 한다는게 정부의 희망.
▷민자당◁
○…민자당은 북한이 내부문제로 김일성의 장례식을 연기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주로 남한을 교란시킬 목적으로 연기했을 것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지는 경향.
이세기정책위의장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북한의 장례식 연기는 ▲김일성에 대한 추모분위기를 김정일의 권력승계 구축에 이용하기 위한 북한 내부목적용 ▲우리의 국론분열파동을 부추기기 위한 남한교란용 ▲해외거주 친북세력을 최대한 평양에 유인하기 위한 대외목적용 등 3가지 각도로 분석된다』면서 『북한이 15일부터 재개한 대남 비방방송의 강도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
안기부장출신의 외무통일위소속 안무혁의원은 『장례식을 단 이틀만 연기한 점에 비추어 북한 내부문제때문은 아닌 것같다』면서 『그보다는 조문을 둘러싼 김정일의 세과시와 남한사회의 분열을 고려한 측면이 더 클것』이라고 진단.
한 고위당직자 역시 『북한 자체의내부문제도 있겠지만 남한에서 조문파동이 나오고 하니까 그 효과를 더욱 확대시키기 위해 연기했을 것』이라고 장례식 연기를 남한교란용으로 해석.
박범진대변인은 이날 회의가 끝난뒤 『당은 북한이 이처럼 시신마저 정치목적에 이용하는 정체임을 우리 국민들이 똑똑히 알고 경각심을 다져야 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이목희·최병렬기자>
정부는 16일 북한이 김일성의 장례식을 돌연 이틀 연기하자 그 의도가 무엇인지를 놓고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이홍구통일부총리는 이날 상오 한승주외무장관,청와대의 박관용비서실장·정종욱외교안보수석등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장례식의 연기배경과 그에 따른 정부 대책을 논의했다.
민자당도 당직자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한 뒤 북한의 교란전술에 말려들 우려를 막기 위해 정치권에서 벌어진 조문 논쟁이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정부◁
○…청와대와 통일원 외무부등 관련부처들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느라 부산.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의 김일성 장례식 연기 배경에 대해 ▲내부 결속 강화 ▲대남 교란및 선전활동 ▲김정일 권력승계의 차질 ▲장례절차의 미확정등의 3∼4가지 가능성을 추론해보면서 대책을 검토.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의 권력승계가 아직완료되지 않았거나 권력승계과정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면서 『그럴때는 한반도에서 위기가 고조될 수도 있으므로 만반의 태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
이 당국자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김정일이 김일성의 후광을 이용,내부 단결을 강화함으로써 자기 체제를 더욱 공고히하려는 의도로 보여진다』고 밝히고 『하루이틀 지켜보면 보다 윤곽이 뚜렷해 질 것』이라고 전망.
통일원의 한 관계자도 『사회주의 국가에서 장례식을 연기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북한 내부의 급격한 변동 가능성이 우려되지만 아직은 이상조짐이 나타지않고 있다』고 말해 장례식 연기가 「북한 체제 결속용」일 확률이 크다는 견해를 뒷받침.
○…김일성 장례식의 연기와 관련,정부 당국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북한이 대남선전을 위해 장례기일을 끌고 있지 않느냐하는 부분.
북한이 혹시라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장례일이 다가올수록 교란공작이 심해질 것으로 보고 다각도의 대비책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우선 이영덕국무총리가 나서 김일성 사망 조문에 대한정부의 공식견해를 밝힘으로써 일반의 논란을 잠재우고 정치권에서의 조문논란도 자제해야 한다는게 정부의 희망.
▷민자당◁
○…민자당은 북한이 내부문제로 김일성의 장례식을 연기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주로 남한을 교란시킬 목적으로 연기했을 것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지는 경향.
이세기정책위의장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북한의 장례식 연기는 ▲김일성에 대한 추모분위기를 김정일의 권력승계 구축에 이용하기 위한 북한 내부목적용 ▲우리의 국론분열파동을 부추기기 위한 남한교란용 ▲해외거주 친북세력을 최대한 평양에 유인하기 위한 대외목적용 등 3가지 각도로 분석된다』면서 『북한이 15일부터 재개한 대남 비방방송의 강도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
안기부장출신의 외무통일위소속 안무혁의원은 『장례식을 단 이틀만 연기한 점에 비추어 북한 내부문제때문은 아닌 것같다』면서 『그보다는 조문을 둘러싼 김정일의 세과시와 남한사회의 분열을 고려한 측면이 더 클것』이라고 진단.
한 고위당직자 역시 『북한 자체의내부문제도 있겠지만 남한에서 조문파동이 나오고 하니까 그 효과를 더욱 확대시키기 위해 연기했을 것』이라고 장례식 연기를 남한교란용으로 해석.
박범진대변인은 이날 회의가 끝난뒤 『당은 북한이 이처럼 시신마저 정치목적에 이용하는 정체임을 우리 국민들이 똑똑히 알고 경각심을 다져야 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이목희·최병렬기자>
1994-07-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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