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의 북핵투명성 촉구(사설)

G7의 북핵투명성 촉구(사설)

입력 1994-07-12 00:00
수정 1994-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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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나폴리에서 폐막된 올해 서방선진7개국(G7)정상회담은 북한문제 정상회담같은 인상을 주는 것이었다.갑작스런 김일성사망으로 북한문제가 압도적인 화제의 초점이 될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특히 북핵문제는 밝아지던 해결전망이 다시 유동화되었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관심의 초점이 되었다.폐막성명이 북핵투명성을 특별히 촉구한것은 그런 분위기의 반영이다.

러시아까지 가세한 선진국정상들은 북한에 대해 『핵확산금지의무에 따라 전면적이고도 무조건적으로 핵계획의 완전한 투명성을 보여줄것』을 촉구하면서 『핵개발을 둘러싼 의혹을 일거에 모두 제거할 것』도 요구했다.미국과의 회담도 지속하는 한편 한국과의 정상회담도 계속 추진토록 촉구했다.온세계의 관심과 여망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히 밝힌 특별성명이라 하겠다.

김일성의 사망으로 북한문제에 대한 관심의 초점이 흐려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것이다.북한문제의 가장 중요하고도 핵심적인 과제는 어디까지나 북핵투명성의 조속하고도 완전한 보장에 있다.북한의 후계질서 정착과 안정도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G7성명은 그점을 북한은 물론 우리에게도 잘 일깨워주었다고 할 수 있다.

김정일 후계체제가 굳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는 북한은 미국과의 3단계회담에 이어 우리와의 정상회담도 일단 연기를 요청했다.불가피한 일이다.그러나 시간의 여유가 많다고는 생각지 않는다.장례식이 끝나는대로,아니면 그 전이라도 좋을것이다.북한은 적어도 핵문제에 관한 새 지도층의 기본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천명해야 한다.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진의가 드러날것으로 기대됐던 미국과의 3단계회담이 하루만에 중단됐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북핵문제는 북한의 유고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기다릴 수 없는 성질의 문제다.

우리는 김일성사망이 북한으로선 생각만 있다면 국가적으로 중대한 결단을 내릴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수 있다고 생각한다.핵문제를 청산하고 개방·개혁으로 가는 일대 방향전환의 계기가 될수있는 것이다.핵고집과 그에따른 폐쇄와 국제고립의 결과가 어떤것일지는 북한이 더 잘 알것이며 진심을 드러내기전에 사망한 김일성도 그때문에 대화에의 결단을 내렸을 것으로 우리는 추측하고 있다.

이제까지의 여러 조짐으로 미루어 새 지도부의 북한도 일단 김일성이 시작한 대화노선을 그대로 따를 것으로 보이긴 한다.그러나 그 대화노선의 진의가 무엇인지는 아직 드러난것이 없다.우리는 그것을 가능한 한 빨리 알고 싶다.G7의 촉구에 대한 북한 새 지도부의 진지하고도 조속한 호응을 기대한다.그것만이 북한의 살길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1994-07-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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