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정상회담 합의… 각국 반응

남북한 정상회담 합의… 각국 반응

입력 1994-06-21 00:00
수정 1994-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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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김일성 북한주석의 제의를 전격수락한데 대해 중국·러시아·일본·유럽등은 북한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하면서도 실질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치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남북간의 큰 이견차 등을 들어 개최전망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정상회담에 대한 이들의 반응을 모았다.<편집자주>

◎“핵과거 덮어둬선 안된다”/일/철저한 준비로 실질 성과 거둬야/유럽/상호실제 처음 인정하는 상징성/러시아/“YS 흡수통일 불원”이 북 끌어내/중국

▷일본◁

가키자와 고지(폐택홍치)외상은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문제 해결의 도움이 될 것으로 환영한다』고 말하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여러번의 제의가 있었으나 실현되지 못했다.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결코 낙관하고 있지 않다.

정상회담 합의는 한반도문제에 주도권을 잡으려는 한국의 의향과 미·북한교섭을 위해 유리한 환경조성을 노리는 북한의 이해가 일치했기 때문이지만 정상회담에 대한 남­북한의 의도가 서로 달라 의제와 시기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에서 많은 대립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정상회담이 실제로 열릴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일본은 특히 정상회담이 열리더라도 북한이 이미 추출했을지도 모르는 플루토늄등 「과거」의 문제를 불문에 부쳐서는 결코 안된다고 강조한다.<도쿄=이창순특파원>

▷유럽◁

프랑스·영국·독일등 유럽국가들은 남­북한 정상회담합의에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와 영국의 관리들은 『남­북한 대화를 지지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입장』이라고 밝히고 『남­북한 정상이 분단사상 처음으로 대좌해 현안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커다란 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들은 또 『남­북한의 정상이 만나 핵문제 등의 해결과 동시에 통일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하면 큰 발전을 이룰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스의 또다른 관리와 독일의 관리들은 『통일에 가는 준비가 과연 갖추어져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정상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파리=박정현특파원>

▷러시아◁

남­북한 정상회담개최에 대한 러시아정부의 입장은 한마디로 조건없는 환영이다.러시아는 20일 주러 한국대사관으로부터 남북정상회담 개최및 우리정부의 예비회담 제의사실을 통보받고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러시아외무부의 한 고위관리는 사견임을 전제,정상회담 개최는 실질성과에 관계없이 남­북한이 최초로 상호실체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엄청난 상징성을 갖는다고 말했다.그는 『국경남쪽에 안정된 통일국가 탄생을 희망해온 러시아에 정상회담 개최는 이런 점에서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선 정치·이념·경제 등에 있어 남북간 이견차가 워낙 커 낙관키 힘들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중국◁

중국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적극 환영하는 것은 물론 힘닿는데까지 도와줄 용의도 갖고 있다는게 이곳의 일반적 관측이다.이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골치아픈 핵문제가 자연스레 풀릴수 있을 뿐 아니라 ▲비핵화 ▲평화와 안정 ▲당사자간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등 이제까지 중국이 취해온 입장과 전적으로 일치하기 때문이다.

한가지 주목되는 것은 지난 3월 김영삼대통령의 중국방문시 강택민국가주석을 통해 김일성에게 보낸 메시지가 얼마나 먹혀들었느냐는 점이다.당시 김대통령은 한국이 흡수통일할 생각을 전혀 갖고 있지 않고 미·북한간 관계수립을 방해할 생각도 없으며 남북대화를 원하고 있음을 전해줄 것을 중국측에 얘기했었다.이곳 관측통들은 이같은 김대통령의 말이 김일성의 마음을 굳히는데 기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북경=최두삼특파원>

◎카터,평양회담 뒷얘기 소개/「유해송환」 김성애덕에 합의/거부하던 김일성 그녀 조언듣고 “좋습니다”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지미 카터 전미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유해 송환요구에 대해 김일성주석은 처음에 거부했으나 부인인 김성애가 승낙의 뜻을 표시하자 결국 동의했다고 전했다.

카터전대통령은 19일 김주석과의 협상과정에 있었던 비화를 소개하면서 김성애가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고 말하자 김주석은 당초의 거부입장을 바꿔 『좋습니다.됐습니다』라고 큰소리로 말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카터 전대통령은 자신이 미군 유해송환을 요구하자 『김주석은 앞으로 있을 협상에 그 문제를 포함시켜 논의하자며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며 『그러나 나는 내가 요구하는 것은 추후협상이 아니라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전했다.카터는 『그 순간 김성애가 들어와 그에게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며 『그것은 멋진 장면이었고 그녀는 매력적인 여자였다』고 자신이 받은 인상을 말했다.

카터는 북한방문에서 자신이 한반도의 전쟁위기에서 미국을 건져냈다고 믿고 있으며 미군유해송환 문제외에 다른 몇가지 문제들도 해결의 실마리를 잡았다고 말하고 있다.그는 평양의 네온불빛과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가게의 북적거리는 인파,북한관리들의 우호적이고 숨기지 않는 태도,82세의 노령에도 불구하고 정력적이고 지적인 지도자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은 듯했다.<워싱턴 AP 연합>
1994-06-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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