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앞에는 투쟁뿐”/김학준 전국부기자(현장)

“우리 앞에는 투쟁뿐”/김학준 전국부기자(현장)

김학준 기자 기자
입력 1994-06-18 00:00
수정 1994-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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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철도 파업결의대회 구호 난무

16일 밤8시 서울지역노동조합협의회(서노협)주최로 「94 임투승리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성동구 용답동 지하철차량기지내 「3·16광장」.

야간집회임에도 4천여명이 광장을 가득 메웠으며 시종일관 「투쟁」을 독려하는 구호와 함성이 난무했다.

집회에 참석한 노조연합체의장들과 기아자동차·한국항공·서울대병원등 서노협 소속 노조위원장들은 한결같이 격려사를 통해 지하철·철도공동파업을 지지하면서 연대투쟁을 다짐했다.

권영길전국노조대표자회의공동의장은 『결전의 순간이 바로 앞에 다가왔다』면서 『우리 앞에는 단결·연대·투쟁만이 있을 뿐이다』라며 파업시 전로대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조상훈 한국항공노조위원장은 『지하철·철도파업을 정부측이 공권력으로 다스린다면 날아다니는 비행기까지 멈출 것을 경고한다』고 살벌하게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곧이어 등단한 나우정밀 김미옥조직부장은 『예전과는 달리 정부측이 월드컵 16강 진출을 강조하는 것은 스포츠이데올로기를 통해 노동운동을 억압하려는 것』이라고 엉뚱한 발언을 해 실소를 자아냈다.

이날 집회는 하오10시 김연환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이 등단,지하철·철도공동파업선언과 동시에 총파업을 알리는 방침을 밝히자 대회장의 분위기는 「절정」을 이루었다.

김위원장은 공동파업의 당위성을 설명한 뒤 자신의 『파업시 조직이탈자에 대해 동지들의 힘으로 처단할 수 있습니까』라는 유도성 촉구발언에 참석자들이 『투쟁』이라고 외쳐 답하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김위원장의 소개로 줄줄이 등단한 지하철노조 6개 지부장들도 서로 질세라 강경발언을 쏟아부었다.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모든 전동차를 확실하게 잡아두겠다』『다른 직원들이 차를 몰아도 우리는 전기를 끊는 게릴라작전으로 차를 정지시키겠다』

분위기에 취한 듯 한 지부장은 『파업시 현장에 복귀하면 분노한 시민들에게 맞아죽는다』는 도저히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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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6-1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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