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증산위해 경지확대 안간힘

식량 증산위해 경지확대 안간힘

입력 1994-05-11 00:00
수정 1994-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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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 정보 간척사업에 매일 5만명 동원/공터에 콩심기 등 「새땅찾기 운동」도 등장

최근 식량난으로 국경탈출자들이 속출하는 등 곤경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곡물 증산을 위한 경지 확대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서해의 간척지를 개간하고 산기슭에 다랑밭을 만드는등 갖가지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이른바 「자연개조 사업」의 일환으로 평남 온천군 광량만 일대에서 추진해 왔던 금성간척지 개간공사를 완공하고 당정 고위간부들이 참가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졌다.이는 광량만과 금성리구간(약16㎞)의 바다를 제방으로 쌓아 3천3백정보의 농경지를 확보한 대공사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측은 이 간척지를 통해 연간 2만여t의 곡물을 수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 관계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외에도 최근 총 14개 지역에 걸쳐 총 14만정보의 간척지를 개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공사를 위해 인민군·청년돌격대 등이 매일 5만여명 이상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지난해 대동강 하구둑을 막는 8㎞의 서해갑문에 이어 올들어 서부지구의 2천리 물길건설을 완료하는 등 농촌 관개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이는 지난 2월 김일성이 전국농업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확인됐다.

이는 경지면적을 늘림으로써 식량증산을 꾀한다는 북한의 「자연개조 5대 방침」의 일환이다.북한은 70년대 중반부터 ▲밭 관개시설 설치 ▲다랑밭 개간 ▲토지정리 및 개량사업 ▲치산치수 사업 ▲간척지 개간 등을 5대 자연개조사업으로 실시 해 왔다.

자연개조 5대방침이 경지면적 확대 등 일부 업적을 남겼으나 이들 중 다랑밭 개간작업은 북한 농업정책중 대표적 실패작으로 꼽히고 있다.

즉 식량증산에 대한 과도한 욕심이 다랑밭을 전국토의 완만한 경사지 임야로 확대시키는 바람에 이들 지역의 토양유실과 하천범람을 촉발시켰다는 지적이다.

북한이 올들어 간척지 개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다랑밭 조성작업의 불합리함을 뒤늦게나마 인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당국은 숙련된 인력과장비 및 기술의 부족으로 지난 80년대초에 수립했던 「30만정보 간척지 개간」목표에 훨씬 못미치는 9개 간척지 2만8천정보를 개간,완료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더욱이 간척지의 담수 확보,경지정리,제염작업 등 농지기반 조성작업이라는 후속조치가 남아 있어 향후 2∼3년간은 정상적인 곡물 증산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북한은 간척지 개간과는 별도로 집 주변의 공터나 도로변의 자투리땅에 옥수수나 콩을 심어 식량증산을 꾀하는 이른바 「새땅찾기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구본영기자>
1994-05-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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